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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사과나무의 채식이야기...^^

by 치우 posted Dec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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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과나무입니다.
최근에 뉴질랜드에 계신 뉴지님께서 채식을 시작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글은 뉴지님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인 동시에
신나이가족들께 드리는 사과나무의 작은 선물입니다...^^
뉴지님처럼 새롭게 채식에 관심을 갖거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이야기는 물론 저 개인의 아주 주관적인 경험이자 생각입니다.
분명 저와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갖고 계신분들도 많이 계실것입니다.
제 글에 공감을 하셔도 좋고 아니면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편하게,
오래된 이야기를 읽듯 편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데 이글에는 채식얘기뿐만 아니라 다른 이야기도 많이 나올것 같습니다.
왜냐면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저는 그런 연결점을 찾아서 서로 연결시키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야기가 좀 길어질 듯 합니다.
미리 사과의 말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고기를 그리 즐기지 않는 집에서 자랐습니다.
가족중에 아버지 한분을 빼고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고기라고는 소고기만 조금 드실 정도였습니다.
다른 고기는 일체 드시지 않으셨답니다.
그래도 생선은 참 좋아하셨어요.
외가쪽 식구들이 대체로 그런 식성을 갖고 계십니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보니
저희 삼형제도 자연스럽게 어머님의 식성을 닮아 가게 되었답니다.
모든것을 잘 먹어야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아버지께서는
가끔씩 어머니께 "까다로운 식성때문에 애들 다 버린다"고 나무라시도 하셨지만
어머니의 식성은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안의 식성은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국에 들어간 고기는 먹지 않는다."였답니다...ㅎㅎㅎ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고기 들어간 국은 먹지 않는다"이지요....ㅋㅋㅋ
설렁탕, 갈비탕, 곰탕, 삼계탕, 우거지탕, 해장국, 심지어 쇠고기 맑은장국까지...
일체 고기 들어간 국은 먹지 않았습니다.
냄새때문에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남들이 맛있게 먹는 족발이며 순대, 곱창, 수육 같은것들은
냄새를 맡는것 자체만으로도 참 고역이었습니다....^^


제가 닭고기를 처음 먹어봤던 때가 중3때였습니다.
그때 양념통닭이 처음 나왔었는데 아버지가 사오신 양념통닭을 매콤달콤한 양념맛에 가슴살만 조금 떼어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탕수육을 처음 먹었던게 고2때,
회와 삼겹살을 처음 먹은게 고3때였습니다...^^
모두 술을 마시다가 먹게 된것이었는데(고등학생이 무슨 술이냐고 물으시면 그냥 웃겠습니다...ㅎㅎㅎ)
다른건 그저 그랬는데 뜻밖에도 삼겹살은 맛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냄새가 많이 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냄새도 별로 안나고 기름장에 찍어서 쌈짱을 듬뿍 발라 쌈을 싸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삼겹살을 탐닉하게 되었답니다...ㅎㅎㅎ


그렇게 술때문에 고기와 가까워졌는데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입에서는 맛있게 먹는데
고기를 먹고 나면 꼭 배가 살살 아파서 30분안에 화장실을 가야한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때 그냥 '안먹던 고기를 먹어서 그러겠지...'하고 넘어 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약 2년쯤뒤 없던 아토피가 생겼답니다.
그리 심했던것은 아니지만 양쪽 팔뚝에 아토피가 생겨서 반팔을 입어야 하는 여름이면 아주 고생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왜 아토피가 걸렸는지도 몰랐지요...^^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되었고
아토피는 군대에서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었습니다.
왜냐면 군대에서는 삼겹살을 먹을 수가 없었으니까요....ㅎㅎㅎ
제가 군대에 있을때 허구헌날 매일 매일 닭죽이 나왔답니다.

왜냐면 그 해에 무슨 전염병으로 전국에서 수십만마리의 닭들이 폐사했거든요....ㅋㅋㅋ

근대 왜 군인들 식탁에 닭이 많이 올라가냐 묻는다면 그냥 웃겠습니다....ㅋㅋㅋ
전 원래 닭을 싫어 했던데다가 그냥 치킨도 아니고 닭죽이라니......ㅡㅡ;;;
쫄병때는 어쩔 수 없이 나오는데로 먹어야 했기에
닭죽에 밥을 말아 목구멍으로 밀어 넘기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는 다시 고기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군대 있을때 못 먹은 고기를 보충이라도 할려는량 무진장 먹었습니다...^^
그때가 96년 말에서 98년말 정도 였는데
그때 한참 고기부폐가 유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 생일때면 의례 고기부폐에 가서 배가 터저라 고기를 먹곤 했답니다.
물론 저는 30분안에 화장실로 뛰어가야 했구요...ㅎㅎㅎ


그렇게 시간이 흐른 2000년 어느날,
저는 친구랑 재미삼아 했던 주식투자로 꽁돈이 조금 생기게 되었답니다...ㅎㅎㅎ
그래서 그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평소에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 배우지 못했던 단전호흡을 한번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집근처에 있던 단학선원에 바로 등록을 하고 단학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학수련을 하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한시간동안 마음껏 웃고 뛰고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니 저절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뒤 원장님으로 부터 '신과 나눈 이야기'라는 책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서점에 가서 신나이책을 찾았습니다.
바로 제가 신나이를 처음 접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신나이의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을때는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됐습니다.
'천국도 없고 지옥도 없다'느니 '히틀러는 천국에 갔다'느니....^^
그러나 계속 읽어 갈 수록 저는 점점이해하게 되었고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단학과 신나이 빠져 있던 어느날,
그러니까 그건 제가 단학수련을 시작한뒤 일주일쯤 뒤였습니다.
단학선원에서 청년여름수련회를 가게 된것입니다.
원래는 제가 일하는 스케줄때문에 가지 못하는 것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제 친구가 선뜻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덕분에 저는 그 여름수련회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박3일 일정으로 충북 옥천에 있는 수련장으로 가게 되었는데
저는 옥천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앉아 혼자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한번 변해보자. 내가 지금까지 깨고 싶었지만 깨지 못했던 내 마음의 벽들을 한번 깨어보자!'라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다른 사람을 참 많이 의식하면서 살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다른 사람의 이목이 두려워서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춤추기'입니다.
저는 그때까지 남앞에서 춤을 추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춤을 추면 혹시 남들이 나를 '날라리'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내가 춤을 못춘다고 흉보진 않을까?'하는 생각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예는 '나서기'입니다.
저는 사람들고 만나고 얘기하고 또 이끄는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무슨 모임의 리더같은걸 뽑는 자리에서는 늘 망설이다가 포기해버렸습니다.
'혹시 내가 나서면 남들이 내가 잘난척한다고 생각할꺼야'라는 식의 생각때문이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처음보는 사람들과 잘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처음보는 사람들한테는 낯을 많이 가려서 얘기도 잘 못하고 아주 어색한 시간이 되기 일쑤였지요.
그래서 저는 옥천으로 가는 그 버스안에서 그런 저의 벽들을 한번 깨어 보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수련장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강당에 집합을 했습니다.
한 300-400명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강당에 모였는데 갑자기 신나는 음악이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느닷없이 그리고 정신없이 그 수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미친듯이.....
저는 순간 얼어 붙어버렸습니다.
'아니 이 사람들 모두 사이비 아냐? 아니 어떻게 술 한 모금 안마시고 이렇게 미친듯이 춤을 출 수가 있지?'
저는 마치 한그루의 나무처럼 그 자리에 서서 어색하게 박수만 쳤답니다....^^
그날 저녁 저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변하겠다고 다짐해놓고 또 다시 박수만 치고 있던 제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나는 영원히 변할 수 없다. 마지막 기회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강당으로 모였고 다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미친듯이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술도 안먹구 말입니다....ㅡㅡ;;;
저는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해야 하나? 이 사람들 정말 미친거 아닐까? 정말 사이비가 아닐까?'
그러다가 '그래, 이 사람들이 모두 미친거라면 나라고 미치지 못할 이유가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리고는 서서히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눈을 뜨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눈을 감고 춤을 추었습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살며서 눈을 떠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저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열심히 춤에 빠져 있더군요....ㅋㅋㅋ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하~! 사람들은 사실 내가 무엇을 하든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구나',
'해보고 나니까 이거 별거 아니구나...'
그렇게 느끼고 나니까 마음이 참 편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변했습니다.
밥 먹은뒤 강당으로 집합하라고 하면
재빨리 밥을 먹은뒤 강당 젤 앞줄의 제일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뭐든지 무슨일이든지 손을 들었습니다.
발표하라고 해도 손들고 자원하라고 해도 손들고....
제가 하도 나서니까 나중에는 운영진들이 절 말리더군요....ㅎㅎㅎ


팀을 만들어 팀장을 뽑고 팀이름과 구호와 노래등을 정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저는 조장에 자원했고 제가 팀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팀은 뭐든지 열심히 하는 훌륭한 팀원들 덕분에 모범팀이 되었고
나중에 최우수팀으로 뽑히기도 했답니다....^^


수련회에서 시간이 갈 수록 저는 서서히 한가지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신이 지금 나한테 메세지를 주고 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신인 존재가 나한테 직접 어떠한 메세지를 주고 있다라는 느낌은 정말 특별하고 굉장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저는 점점 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구요.
그런데 제가 그것을 느낀것들은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들이었습니다.
아주 특별하거나 이상한 일들이 벌어져서 제가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
그냥 아주 평범한 일들속에서 그런 느낌을 받기 시작한것입니다.


2일째날 오후,
저는 수련회에 가져갖던 옷 세벌중 마지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두벌은 이미 땀에 젖고 물에 젖고 더러워져서 입을 수가 없었지요.
저는 그 마지막 옷을 지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진행자가 우리들을 땅바닥에 굴리기도 물을 뿌리기도 했는데
저는 요리저리 요령을 피우면서 제 옷을 지켰습니다.
'이 옷마저 버리면 집에 입고 갈 옷이 없다!'
아주 비장한 각오였습니다.


그러다가 진행자가 우리를 작은 계곡으로 데려가서 물장난을 시켰습니다.
사람들은 좋아라 하면서 물장난을 쳤지만 저와 몇몇 사람들은 물을 피해 언덕으로 달아 났답니다.
저는 계곡의 위에 있는 언덕길에 서서 물장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진행자가 갑자기 모두 계곡에 몸을 담그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아무말도 없이 (사람 한명 누우면 폭이 딱 맞는) 계곡물에 몸을 뉘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이더군요....^^
순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이깟 옷이 뭐가 중요하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야?'


계곡을 내려가서 조용히 계곡물에 몸을 뉘였습니다.
순간 어찌나 편안하고 아늑하던지...
마치 어머니의 품에 안긴 기분이었습니다.
'아....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닌것에 집착하면서 살아왔구나...'하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쓸데 없는 집착때문에 정말 중요한것을 놓치고 있었구나....ㅠ.ㅠ
그런 자각을 갖게 되자 저 자신에 대한 미안함과 신에 대한 감사함이 찾아 들었습니다.


마지막날,
점심식사를 한뒤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서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걸어서 30분즘 가야 하는 거리였는데 출발하고 얼마 안되서 갑자기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가져갔던 옷 세벌에 신발까지 모두 버리서 더러워진 옷에 정말 마지막으로 남은 잠바 하나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황하면서 우산을 찾아 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비를 맞으면서 혼자 생각했습니다.
'아... 하늘이 내게 마지막 남은 하나까지 모두 버리라고 비를 내려주시는 구나....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 얼마나 감사하던지....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렇게 눈물범벅 비범벅이 되어 버스를 탔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2박3일간의 캠프가 마치 영화의 필름처럼 눈앞을 지나갔습니다.
캠프에서 만났던 고마운 분들...
고마운 체험들...
그리고 미안함..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변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했는데
지나고 나니 많이 부족하기만 했습니다.
마음을 연다고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저는 누가 먼저 다가와주길... 먼저 손내밀어 주고....
먼저 안아주길 기다리고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캠프에서 처음 만났던 많은 분들은
제게 먼저 다가와서 얘기해주고 손내밀어 주고 안아주셨습니다.


'왜 나는 먼저 다가가고, 먼저 손내밀고, 먼저 안나주지 못했을까?'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캠프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깜빡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오른손 손바닥에 정말 엄청난 에너지가 모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110볼트, 220볼트 정도가 아닌 몇백만볼트 아니 그 이상의 엄청난 힘이었습니다.

'아... 이것이 바로 기라는 것이구나'

 속으로 '우와! 이정도 힘이라면 지구도 파괴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으니까요....^^
영화나 다큐멘타리같은것에서 보았던 핵폭탄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10여초 정도 손바닥에서 기를 느끼다가
'기를 단전으로 보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손바닥에 있던 기가 팔을 타고 가슴을 지나 아랫배의 하다전속으로 슉~ 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너무나 놀랐고 충격을 받아서 잠시동안 멍하니 누워 있었습니다.
꿈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 확실했습니다.
왜냐하면 팔에 있는 기가 지나간 길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느낌은 약 일주일정도 지속되었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기체험을 한뒤
거의 2-3일 간격으로 기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은 언제나 제가 잠이 들면 찾아 왔습니다.
깜빡하고 잠에 빠졌다가 전기같은 기의 느낌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어떤날은 제 몸속이 텅비어 있고 그속에 구름같은 에너지가 돌고 있던 적도 있었고
어떤날은 제 가슴위에 머물다 가기도 했습니다.
비록 첫번째 체험처럼 강렬하진 않았지만 참 신기하고 재밌었던 체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약 3개월이 흐른 2000년 10월이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당시 친구와 함께 피씨방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야간일을 하고 아침에 친구와 교대를 했답니다.
그날도 여느날 처럼 아침에 친구와 아침식사를 하고 교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그날 먹은 순두부찌게의 해물의 상태가 좋지 않았나 봅니다.
밥을 먹은뒤에 저는 배탈이 나서 계속해서 화장실을 가야 했습니다.
몇분간격으로 5번이나 화장실에 가면서 저는 많이 짜증이 났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깜빡하고 잠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한강강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곳은 제가 예전에 출퇴근을 했던 동작대교의 북단의 강변이었습니다.
제 눈앞에는 한강과 동작대교, 그리고 그위를 오고가는 자동차들... 그리고 하늘이 보였습니다.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아~~~~ 짜증나네~~~"라는 목소리였습니다.
누군가가 마치 아기같은 목소리로 "아~~~~ 짜증나네~~~ 아~~~~ 짜증나네~~~" 하면서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이상한 목소리 귀를 귀울였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지?'
그순간 저는 어느틈에 다시 제방에 누워있더군요.
그런데 그 이상한 목소리는 계속 들렸습니다.
"아~~~~ 짜증나네~~~ 아~~~~ 짜증나네~~~"
도대체 누가 이런 소리를 할까 하면서 계속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순간 그 소리가 제 몸이 내는 소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날 아침 제가 아침을 먹고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계속 가면서
'아... 짜증나.... 또 배아파...'라고 혼자 속으로 짜증을 냈었는데,
놀랍게 제가 잠이 든 후에 제 몸이 그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 소리가 제 몸이 내는 소리임을 깨닫게 된
바로 그 순간 저는 순식간에 다시 한강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강변에 앉아 있던 제가 갑자기 쭈~~~~~~~~~~~~~~욱하고 커졌습니다.
그리고 한강에 있던 제가 커지는 순간 저의 방에 누워 있던 제 몸의 가슴속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의 에너지가 마치 샘물처럼 솟아 나왔습니다.
그 에너지가 제 몸과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다 적시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아니 가슴이 녹아 사라져버릴것 같은 그런 기쁨이었습니다.
그 기쁨은 그때껏 또 지금껏 한번도 들어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했던 기쁨이었습니다.
그 기쁨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얻는 상대적인 기쁨이 아니라
제 영혼에서 뿜어져 나오는 절대적인 기쁨이었습니다.


제방의 제몸에서 그런 기쁨의 에너지를 느끼는 동안
한강변에 있던 저는 계속해서 커져 갔습니다.
"아~~~~ 짜증나네...."라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강에서 커지던 저와 방안에서 기쁨의 에너지에 젖어 버린 저,
두개의 나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한강변에서 커지던 제가 하늘에 거의 닿았을때쯤 들리던 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저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고 깨어났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것이 무슨 체험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제가 영혼을 느낀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약 3년쯤 뒤에 저는 제가 했던 체험이 유체이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체험뒤에 저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저의 영혼을 느끼고 나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혼이 있음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나의 영혼처럼 그렇게 기쁨을 주는 영혼이 있다는것이 너무나 명확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기쁨을 주는 영혼을 가진 동물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약 일주일간의 고민끝에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채식을 선언하고 처음으로 채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주위의 반대와 부딪힘에 결국 한달도 안되서 채식을 포기하게 됩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작한 채식이었기에 너무 많은 부담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채식을 포기하면서 제 자신과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 약속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2002년 1월 1일부터는 채식을 한다'였습니다.


2001년 1월,
저는 새로운 체험을 하러 미국이라는 나라에 가게 되었고
2001년 12월 31일 친구네집에 가서 마지막 삼겹살을 먹으면서 최후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젓가락을 내려 놓고 고기와 이별을 고했습니다...ㅎㅎㅎ


채식을 시작한뒤 약 일주일 동안은 좀 힘이 들었습니다.
먹어도 돌아서면 배가 고프고 몸에 힘도 없고 무기력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자 모든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아니 몸은 더 가벼워지고 정신은 훨씬 맑아졌습니다.
생각도 훨씬 잘 되고 피부도 좋아지고요...^^


처음 제가 채식을 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알렸을때,
저의 어머니는 제게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셨습니다.
"너 미쳤니? 아니 고기를 안먹겠다니? 너 중이 될래?"
그렇게 시작된 저의 채식이지만
그것은 마치 나무가 자라듯이 서서히
우리 가족들을 변화시키고 우리 가족들의 생활을 모두 변화시키는 기적을 일으키게 됩니다.


제가 채식을 하고 약 1년쯤 뒤,
저희 가족은 어머니 친구분 내외와 함께 워싱턴DC에 조그만 카페를 하나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그냥 건강을 컨셉으로 한 카페였습니다.
녹차로 만든 음료수와 유자차, 대추차, 매실차 같은 한국전통차도 팔았답니다.
아... 물론 저를 위해서 채식샌드위치메뉴를 3개정도 넣었지요...^^


그런데 개업을 하고 약 1년동안 정말 장사가 안됐습니다.
장사가 안되니가 어떻게 하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고
그러다가 한가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장사가 안되는데도 채식메뉴를 찾는 손님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채식메뉴를 몇가지 더 늘려 보았습니다.
손님이 더 늘더군요....^^
좀 더 늘리니까 더 늘어나고....
그러다가 2년뒤 아예 채식전문식당으로 전환하게 되었답니다.
완전 채식식당으로 바뀐뒤로 손님은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고
가게는 완전히 자리를 잡고 미동부뿐만 아니라 미전역에서 꽤 유명한 채식식당이 되었습니다.


그당시 어머니는 과체중 때문에 고혈압과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형 또한 오랜 미국생활중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간도 많이 안좋은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저 때문에 채식반찬과 요리가 올라오다가
나중에는 점점 채식위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다가 나중엔 형까지 채식에 동참하고 되고
저희집의 식단은 거의 채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아들둘이 채식을 하다보니 어머니도 어쩔 수 없게 된것이지요.


그런데 우리집의 식단이 변하자 가장 큰 변화를 본것은 바로 어머니셨습니다.
살이 몰라보게 빠지셨지요...^^
약 13Kg정도가 빠졌으니까요.
체중이 주니까 고혈압도 정상으로 내려가고 무릎관절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깜짝놀랄 정도였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머니도 채식의 힘을 실감하시게 되었지요.
형도 체중이 많이 줄고 안 좋았던 간도 제 기능을 찾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처음엔 제가 국수육수만들때 멸치안넣는다고 뭐라고 하시고
김치에는도 젓갈안들어가면 맛이 없다고 하시더니만
지금은 멸치들어간 국물과 젓갈들어간 김치가 비려서 못드십니다.
그렇게 좋아하셨던 고등어도 약 1년만에 드셔보시곤
"비려서 못 먹겠다"고 못드시더군요...^^
어머니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십니다.
하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면 거의 100% 채식을 하십니다.
그래도 명절이나 잔칫날 같은 특별한 날에는 아주 조금씩 고기같은걸 드시기도 하십니다.
물론 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구요...ㅎㅎ


미국에 있을때 저는 완전채식주의자(Vegan)이었습니다.
즉 고기는 물론 어류, 가금류, 우유, 계란, 치즈 등 일체의 것들 먹지 않았습니다.
즉 동물성식품은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외도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김치.
제가 채식을 결심하면서 김치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채식을 하게 되면 과연 젓갈이나 굴이 들어간 김치를 먹을것인가 말것인가?
제 결론은 김치는 먹자였습니다.
왜냐하면 채식을 하게 되면 식당이나 남의 집을 방문했을때
먹을 반찬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 김치라도 먹는다면 밥을 먹을  수있지만
김치도 못먹으면 맨밥만 먹어야 한다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김치는 젓갈이 들어가도 먹었습니다.
굴들어간 김치는 원래 비려서 잘 못먹었고
채식을 하다보니 액젓이라도 너무 많이 들어가면 너무 비려서 먹을 래야 먹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참, 집에서는 제가 채식으로 김치를 담가서 먹었습니다.
저희 식당에서 그 채식김치를 팔기도 하구요.


두번째것은 꿀이었습니다.
비건중에는 꿀조차 먹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꿀은 먹었습니다.
꿀이 설탕보다 낫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벌에게는 좀 미안했습니다.
벌이 먹을 꿀을 우리가 먹고 우리가 먹을 설탕을 벌에게 주는 꼴이니까요...^^


그리고 먹는것 뿐만 아니라 지갑이며 벨트, 신발까지도 일체 가죽이 들어간 제품은 사지 않았습니다.
지갑은 제가 종이와 투명테이프로 직접 만들어서 썼고(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벨트나 신발은 채식용품파는 쇼핑몰에서 구입해서 썼었습니다.
미국에 있을때 저는 사람들에게 저는 99.99% 비건이라고 농담삼아 얘기하곤 했답니다.
참 매일매일의 식단은 가족들이 거의 채식을 하고(형은 100%, 어머니는 약 95%?^^) 또 집에서 직접 채식식당을 했던 터라 아무 어려움 없이 마음껏 채식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한옥목수가 된뒤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첫째로 참으로 나오는 그냥 라면(때로는 계란이 들어간)을 그냥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멸치가 들어간 된장찌게 같은 것도 먹습니다.
저 혼자 잘 먹자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순 없으니까요.
그리고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도 휴게실에 들려 배를 채울때 거의 라면에 공기밥을 먹는 편입니다...^^


채식의 기준은 자신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식에는 몇몇 종류가 있지요. 완전채식, 유제품과 계란은 먹는 채식, 생선은 먹지 채식, 가금류는 먹는 채식등등...(이러다가 보면 육고기는 먹는 채식도 나오지 않을 런지....ㅋㅋㅋ)
그런데 제 생각은요
너무 그렇게 자신을 규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이런 채식주의자다."라고 자신을 규정하는 순간 사실 우리는 "나는 이제 XX를 먹을 수 없다."라고 자신을 제한하게 됩니다.
신나이를 비록한 많은 영성책들에 나오듯이 우리는 그 어떤것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그런 반대는 자신의 다른 부분을 부정하는 행위로 우리가 참된 자신을 체험하는데 장애가 됩니다.
이것은 마치 흡연가들이 "나는 담배를 끊었다"라고 선언하는 순간 "나는 이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라는 또 다른 제한이 되어 오히려
흡연욕구를 증가시켜 자신의 금연을 방해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저항하는 것은 지속되고 바라보는 것은 사라진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저도 될 수 있으면 저 자신을 규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음가는데로 따라가려 합니다.
일례로 작년 10월달에 한옥학교에서 만난 동생이랑 1박 2일로 지리산종주를 했었습니다.
천왕봉에 올라가기 전에 장터목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으로 생라면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이 생라면을 먹고 있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옆에서 김밥을 드시던 중년의 남자분께서 김밥을 같이 먹자고 하시면서 도시락을 내미시더군요.
도시락에는 쇠고기랑 계란, 맛살등이 들어간 예쁜 김밥이 들어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오셨는데 새벽 3시에 떠나는 자신을 위해서 사모님께서 새벽에 만들어 주신 김밥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사랑이 담긴 김밥을 배낭에 넣어 힘들게 산장까지  힘들게 들고 오셨는데
처음보는 낯선사람들한테 그런 귀한 김밥을 함께 먹자고 말씀하시는데
그 앞에서 저는 채식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아주 많있게 김밥을 먹었답니다.
사랑과 감사함으로요.....^^


모든것이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그냥 마음가는데로 가슴이 원하는데로 따라가세요.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자신이 어떤길을 택해야 하는지 점점 더 명확하게 알게 될것이니까요...^^


채식하고 나서 저의 변화는 어땠을까요?
첫번째로 약 2년동안 몸무게가 서서히 줄었습니다.
채식하기 전에는 약 10년이상동안 거의 변화없이 63Kg을 유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채식을 시작하고 나서 2년동안 몸무게가 계속 줄어서
제일 적게 나갔을때까 52Kg정도였습니다.
그때 사진을 보면 제가 봐도 좀 말랐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ㅎ
그러나 그렇게 무한정 계속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어느때가 지나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더군요.
2년동안은 몸무게가 줄다가 2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서서히 올라가서
5년뒤 다시 예전 수준인 60Kg대로 진입하게 됩니다.


지금 한옥목수로 일하면서
현장에 나가서 하루 세끼에 참까지 해서 다섯끼를 먹다보면 살이 많이 찝니다.
그러면 몸무게가 63Kg-64Kg 정도 되는데 그럼 몸이 좀 무겁습니다.
확실히 지금은 60Kg정도가 저에게 적당한 체충인것 같습니다.


제가 한참 육식에 빠져있던 1997년 6월쯤인가?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이건 좀 부끄러운 얘기인데....*^^*
엉덩이에 종기가 생긴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엉덩이가 아니라 항문 바로 옆에 말입니다...ㅡㅡ;;;
처음에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 조금씩 아파오다가
나중에는 너무 아파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저는 결심을 하고 친구에게 종기를 짜달라고 부탁해서 고름을 짜냈습니다.
제게는 엄청난 고통이 있었지만 종기는 끄떡없었습니다....ㅡ,.ㅡ


그렇게 저는 종기와 동거동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놈의 종기는 아주 나빠지지도 또 아주 없어지지도 않고
좀 괜찮다가 다시 덧나고 피고름이 좀 나오면 다시 괜찮아지고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불과 작년초까지도 그것이 그냥 종기라고 생각하고 살았답니다.
그런데 작년1월인가요?
무한도전의 노홍철씨가 '치루'라는 병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치질은 알겠는데 치루는 또 뭐지?'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Oh~~ My God!(이것은 남녀탐구생활식으로 읽어야 재밌습니다...ㅋㅋㅋ)
제가 지금껏 독한 종기로 알고 있던 놈이 종기가 아니라 바로 치루였던 겁니다.
치루는 항문 주변의 농양이나 염증으로 고름이 배출되면서 생긴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병을 말합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병입니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치루는 수술을 통해서 치루의 뿌리를 제거해야만 완치가 된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방치하면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ㅡㅡ;;;


결국 저는 작년(2008년) 4월 한옥목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해서
바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루수술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가 치루에 걸린 이유가 지나친 육식 때문이었다고 믿습니다...^^


위에서 길게 말씀드린 저의 기체험과 유체이탈 체험뒤
저는 한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과연 내가 왜 그런 체험을 했는가?'였습니다.
내가 수련을 오래 했던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열심히 했던것도 아닌데 도대체 내가 왜 그런 체험을 하게 되었단 말인가?
단학수련을 시작한뒤 일주일만에 수련회에 갔는데 수련을 했으면 얼마나 했고
열심히 했으면 얼마나 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제 인생에서 정말 충격적이고 또 소중한 체험들을 계속해서 하게 된것입니다.
과연 왜 그랬던 것일까요?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일까요?


오랜 고민과 사색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마음'이었습니다.
수련 또는 수행이란 시간이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수련을 30년하면 30년의 내공이 쌓이고 60년하면 60년의 내공이 쌓인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라는 것은 정지해 있는 에너지가 아닌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때문에 이것은 결코 몸속에 가두어 둘 수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수련을 오래 하면 할 수록 우리는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에너지의 량을 더 많이 늘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몸으로 에너지가 들어오는 관문이 바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즉 오래하면 오래 수련할 수록 우리의 의식은 더욱 집중되고 마음의 문은 점점 더 많이 열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말이 꼭 수련을 오래해야 마음의 문이 열린다는 것은 아닙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마음의 문은 단 하루만에도 또는 단 1시간 또는 1초만에도 얼마든지 열릴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얼만큼 열것이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불과 일주일만에 그런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단학을 만나고 나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신나이를 만나고 나서 신은 누구와도 교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두가지가 시너지작용을 일으키면서 제 마음이 활짝 열렸고
그 열린 마음을 통해서 그런 커다란 에너지가 들어오고 그런 영적인 체험을 가져다 준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채식을 시작하고 나서 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유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채식이 얼마나 좋은지 체험하고 나니까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사람은 당연히 공기 좋은 산속에서 채식과 소식과 수행을 하시는 스님들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스님들은 거의 100세를 넘기지 못하시더군요.
오히려 적당히 고기도 드시고 생선도 드시고 또 술과 담배까지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100세를 넘어서 오래 오래 사시더군요.
저는 이부분이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제가 고민한 그 문제에 대한 대답은 역시 '마음'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 따지자면 깊은 산속에서 채식과 소식 그리고 수행을 하시는 스님들이 가장 오래 사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사십니다.
바로 '자신들은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과 교리에서 말하는 여러가지 규칙과 금칙들(하지마라, 해라)....
즉 다시 말씀드리지만 스님들의 마음은 그들의 삶과 하나되지 못했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그렇게 최고의 환경을 갖고도 그것밖에 살 수 없는 것이지요.
저는 그분들의 마음이 그들의 삶과 하나가 됐었다면 당연히 그 분들은 불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가르침을 펼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참으로 대단하신 스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은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깨달았다라고 평가받는 분들이십니다.
어떤분들은 벽을 쳐다보면서 몇년씩 수행하고
또 어떤분들은 몇년씩 눕지 않고 수행하고,
또 어떤분들은 몇년씩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으면서 수행하고....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하셨는데도 그 분들은 여전히 "부처님말씀"만 하시다 가셨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 보다 더 치열하게 수행을 하셨는데도 왜 그분들은 석가모니부처님을 초월하지 못했을까요?
바로 마음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시골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최고의 환경은 아니지만 만족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사십니다.
비록 고기와 생선, 그리고 술과 담배같은 것들도 드시지만
그분들의 마음이 완전하게 그것들을 받아 들이시기 때문에 그것들은 그분들께 그다지 해가 되지 않는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세상에 이런일이'같은 프로에 자주나오는 신기한 사람들을 들 수 있습니다.
쇠를 먹는 사람, 흙을 먹는 사람, 썩은 고기만 먹는 사람, 라면만 먹는 사람, 또는 커피나 설탕, 미원, 후추가루 같은 것들을 너무 많이 먹는 사람,
심지어는 형광등을 먹는 사람까지 참으로 다양하고 이상한것을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 것은 그런 사람들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마음때문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완전하게 받아 들였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시크릿'이라는 책이 화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크릿의 비밀은 바로 '믿는 데로 이루어진다'입니다.
음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믿는 데로 이루어집니다'...^^


모든것은 바로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도 결국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깨달음은 수행이 아닌 의식과 인식의 문제인데 그 의식과 인식을 변화시키는 열쇠가 바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저는 신나이의 메세지를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이 비록 지금 당장 우리들을 깨달음의 상태로 옮아가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그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나침반(내면의 소리)을 선물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우리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 또 신을 사랑하게 해줍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채식은 우리의 책임이나 사명이 아닙니다.
채식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하는 숙제같은 일이 아닙니다.
채식은 우리가 반드시 주지 않아도 되는 선물과 같습니다.
반드시 주지 않아도 되지만 주는 선물에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채식은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고
타인에게 주는 선물이며
이땅위에 있는 모든 생명들과 자연, 나아가 지구전체와 우주에게 주는 값진 선물입니다.

저는 채식이 저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위해서 가장 좋은 길이라고 믿기에 채식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는데 채식이 도움이 된다고 믿고
내가 되고자 하는 내가 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혹시 여러분께서 채식에 관심이 있고 채식을 생각하신다면
이기적이 되십시요!
남을 위해 다른 생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채식을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채식을 한다고 생각하십시요.
그편이 여러분이 그 길을 가는 것을 훨씬 오래 그리고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줄테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식용으로 키워져 도살되는 가축들은 많은 고통을 받으면서 살다가 죽어갑니다.
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그 고통을 멈추려고 하는 노력은 분명 값진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동물들의 고통'이라는 부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을때 채식식당을 하면서 많은 채식인들을 만났습니다.


식당이 있는 곳이 워싱턴DC 인데 그곳에는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모여 있고 당연히 동물보호단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수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학대와 살생을 멈추기 위해서 채식을 장려하는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많은 단체들은 그런 채식을 홍보하면서 동물들이 잔혹하게 죽어가는 도살장의 영상을 보여주거나 사진같은 자료를 이용합니다.
그것을 본 시민들은 많은 놀라움과 충격을 받고 그중의 몇몇 사람들은 그 즉시 채식주의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계속해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이용해서 채식을 알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충격요법'이란 일종의 알람시계같은 것입니다.


깊은 잠에 빠진 우리들을 흔들어 깨우는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24시간 내내 알람소리를 들으면서 생활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많은 이들은 꽤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겪게 될 것입니다.

채식이나 동물보호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채식이나 동물보호를 위해서 계속해서 동물들의 고통에 촛점을 맞추는 대신
동물들에 대한 사랑과 그 동물들이 갖고 있는 있는 사랑스러움과 존귀함에 촛점을 맞춘다면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을 공명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더 밝게 만들 수 있을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미국에서 만나본 채식주의자중에
그렇게 계속해서 부정적인 에너지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비록 채식을 하면서도 굉장히 어둡고 부정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몸도 그리 건강해 보이지 않았고요.
채식에 관심을 갖고 채식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이점을 꼭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무슨 일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특히 채식같은 먹는 습관을 바꾸는 일은

머리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바뀝니다.

공부도 많이 하셔야 하구요...^^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혹 유혹에 무너지더라도 실패가 아니라 잠시 쉬어 간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채식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보세요.

왜 채식이 좋고 그걸 통해서 님께서 무얼 얻을 수 있는지를.....

그냥 머리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님의 가슴이 울리고 공명하게 될때까지 열심히 마음을 내어 보세요.

채식은 분명 나와 인류와 지구를 위한 멋진 선택이라고 믿기에

당신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합니다....^^



벌써 새벽 3시입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할듯 합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어느곳에 계시던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성탄절을 맞이하시길 빌겠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사랑합니다~~~~~~~~~~~~~~*^^*



2009해 12달 24날 -사과나무올림-


* 감정이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아서 막고 가둔다고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잠깐동안은 멈춘듯 보일 순 있겠지만 언젠가는 더 크게 터져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참으려 하지 마시고 물길을 돌리듯 마음을 돌려 보세요.

채식이란 육식을 참는것이 아니라 생명과 사랑으로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 치우 2012.03.07 21:28
    한국신나이 사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 줄리아 2013.02.20 23:18
    잘 읽었습니다.
    오늘 어떤 책에서 tree huggers 라는 단어를 보았는데.. 해뜰하늘님 블로그용 사진이 떠올라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읽을거리가 많아서... 또 방문할께요.
  • 치우 2013.02.21 22:36
    줄리아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주시다니 정말 너무 감사해요...ㅎㅎㅎ
    게다가 이렇게 재미없고 긴 길도 다 읽어 주시구....ㅋㅋ
    제 홈피가 누추하고 볼거리는 없지만 읽을 거리는 꽤 있답니다...ㅎㅎㅎㅎ
    다음에 오실땐 "정보일체론"을 한번 읽어 보세요....^^
    아직 미완성의 글이긴 하지만 제가 채식을 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원리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근데 아마 이 글보다 더 길거라는.....ㅋㅋ
    그럼 또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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