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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동체

국내 생태공동체현황

by 치우 posted May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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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태공동체 현황

 

국내 생태지향적 공동체운동의 역사는 길지 않다. 몇몇 종교공동체를 제외하고는 주로 90년대 중반 이후에 설립됐으며, 최근 들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곳도 여럿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가꿔가는 공동체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성격의 국내 공동체 마을이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동체운동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결성돼 덴마크에 본부를 둔 GEN(Global Eco-village Network)에는 전세계 160여개 계획공동체와 1만여개의 전통마을이 결합돼 있다.많은 이들이 지금 이곳에서와는 다른 삶을 꿈꾼다. 병든 지구, 파편화된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생태지향적 공동체운동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속도와 소비욕, 개발과 환경파괴로 상징되는 물질문명에 진절머리를 친다. 각박한 인간관계와 숨막히는 경쟁 속에 일벌레로 살아가며 날로 극악해져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내면의 평화와 참자아를 찾으며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해 보기도 한다. 귀농의 꿈을 간직한 채 주말마다 회색 콘크리트 도시를 벗어나 작은 밭을 가꾸는 소시민부터 가족을 이끌고 해외의 공동체 마을을 찾아 이민을 떠나는 이들까지 한결같은 마음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과 건강한 터전을 건설하기 위한 공동체운동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특히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이 다시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생태위기시대의 절박함은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환경친화적 삶을 모토로 한 생태공동체운동에 더 큰 관심을 갖게 한다.

생태공동체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지향한다. 유기적인 먹을거리 생산, 생태적 건축 등 생활과 생산양식이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이루고 자원과 에너지, 폐기물의 순환체계를 갖춘 건강하고 안정적인 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이다. 덴마크의 뒤서킬레 생태마을의 경우 풍차와 태양열을 이용,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며 곡물과 야채도 자급자족하고 있다. 경남 함양읍의 두레마을도 풍력과 태양광 겸용 발전기를 설치해 에너지의 자급자족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공동체의 주민들은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며 공동체 내부에 민주적 의사결정 체계를 갖춘다. 경북 상주시의 푸른누리 공동체는 ‘무소유·무아집·절대평등·늘 행복한 세상’이라는 공동의 이상을 추구하며 옷, 신발, 돈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동체가 함께 쓰고 공동체의 의사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진다.

전국귀농운동본부 이병철 본부장은 “산업문명과 도시화로 대변되는 삶의 양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건강하지도 지속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새로운 공동체 운동은 생태와 환경이 가장 중요한 가치 지향으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생태지향적 공동체들은 그 구성방식과 생활양식에 따라 계획공동체, 생태마을, 공동주거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계획공동체란 공통된 신념을 가진 구성원들이 공동생산·분배, 자급자족, 전원합의제 등을 추구하는 형태로 150여명 내외의 규모로 구성된다. 두레마을, 푸른누리, 경기 화성의 산안마을, 덴마크의 뒤서킬레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생태마을은 농촌을 중심으로 기존 마을을 생태지향적으로 바꾸거나 새로운 마을을 구성하되, 주민들은 공적·사적 경제활동을 혼합하는 형식이다. 경남 산청군의 간디생태마을 안솔기의 경우, 주민들은 각자의 직업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무주 진도리 마을, 홍성 문당리 마을, 녹색대학의 생태마을 등도 이에 속한다. 공동주거는 10∼50가구가 공동체 생활과 개인 프라이버시의 균형을 맞춰가며 같이 사는 형태이다. 안양 아카데미 테마타운, 초록마을, 서초구 서당골, 덴마크의 뭉케쇠가르, 독일의 하노버 생태주거단지 등이 있다.

이외에도 무엇을 공유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스펙트럼은 무척 넓으며 다양한 실험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이 모여 생태마을 조성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환경벤처기업 ㈜이장의 경우는 일터와 삶터를 공유하는 회사공동체를 지향한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현재 20명의 직원들이 모두 같은 마을로 이사해 살고 있으며 각자의 자가용을 정리, 공동소유로 바꾸는 등 삶의 양식을 조금씩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

향후 직원 모두가 공동체를 이루는 생태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장 임경수 대표는 “생태적인 것과 멀어지는 것이 진보라고 윽박지르던 물질문명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대안적인 삶을 찾는 시도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미래사회에 더욱 적합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시연구소 이근행 사무국장은 “사람들에게는 온전하게 어딘가에 소속돼 자기 노릇을 하면서 살아가고픈 공동체에 대한 근원적인 향수가 있으며 삶이 파편화되고 소외감이 커질수록 그리움도 커지는 법다”며 “생태공동체는 미래사회의 중요한 대안이자 근본적인 삶의 전환을 꾀하는 이들에게 선택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생태공동체 운동가 김성균 단국대 강사는 “생태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운동, 녹색정치, 녹색소비자교육운동 등이 시도돼 왔지만 자본주의라는 커다란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해 문제해결의 벽에 부닥쳤다”면서 생태공동체 운동에 대해 “개선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세상과 삶 자체를 바꾸는 혁명적인 생활운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남 장성의 한마을공동체는 90년 시작됐고 경북 상주의 푸른누리와 경남 창녕의 공생농두레는 1995년 시작됐다. 경남 산청의 간디생태마을 안솔기는 2000년 마을 조성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난해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됐고 지난 10월 경남 함양읍의 두레마을이 문을 열었다.

농촌 살리기를 목표로 96년 창립된 ㈔전국귀농운동본부는 개별적 귀농의 한계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생태공동체를 만드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96년 시작된 전북 무주의 진도리 생태마을이 그것이며 요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마을은 초기에 대부분 헌신적인 지도자를 중심으로 이뤄진 계획공동체다. 최근에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운동뿐 아니라 기존의 농촌과 산촌을 생태지향적으로 변모시키는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강원 홍성의 문당리 마을과 부산 물만골 마을 등은 기존 마을이 생태 마을로 변모한 경우. 2000년 결성된 ㈔생태산촌 만들기는 경기 양평의 명달리를 시범마을로 지정, 지역 자산으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생태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생태적인 산촌활성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가난한 농촌마을에 유기농업과 공동체 운동의 씨앗을 뿌린 이는 한마음공동체 남상도(45·목사) 대표다.
84년 전남 장성 백운교회에 부임한 남대표는 3년간 전도활동을 하다가 도시로 떠날 생각을 하던 평범한 목회자였다. 그러나 처참한 농촌 현실은 농민들을 찾아 논밭으로 목회활동을 다니던 남 대표를 공동체운동가이자 농사꾼으로 변신시켰다.


“논밭을 찾아다니며 농민들과 농사가 잘 되게 해달라며 기도를 드렸죠. 그러나 농사가 잘 돼도 농민들은 한숨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농민을 죽이는 농업정책 때문에 농사가 잘 되면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만 손해를 봐야 했으니까요. 축복이 곧 불행을 가져오는 부조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농민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습니다.”


80년대 농민 투쟁의 선봉에 섰던 남목사는 90년대 들어서면서 투쟁 중심의 농민운동을 접고 유기농이야말로 농민도 살리고 자연도 살리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종교를 초월한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지난 2000년 한마음 자연학교와 생태유치원의 문을 열었다. 농촌은 농사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과 진정한 교육의 장은 자연이며 농촌이라는 믿음에서였다. 농촌은 문화와 교육의 장으로 그 가치가 높아졌고, 도시민들에겐 대안적인 교육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남대표는 “공동체 운동은 원칙을 고수하며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깨인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살기보다는 각자의 삶터에 흩어져 뿌리내리고 주위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마음공동체가 60여 농가와 3000여 가구의 도시민을 한식구로 끌어안을 수 있었던 것은 남대표의 이러한 신념 때문이었다.

“한마음공동체는 도시와 농촌이 문화를 공유하며 모두 행복하게 사는 공동체를 추구합니다. 전국 곳곳에 한마음공동체와 같은 지역공동체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도시 사람들 똥은 화학조미료랑 방부제가 많이 섞여 있어 잘 썩지도 않아요. 거름으로도 못쓴다는 말이지요.”

방주공동체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강문필씨는 “농약으로 ‘코팅’된 음식을 먹는 도시 사람들을 보면 앞날이 걱정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머슴살이, 이발사, 탄광 광부 등을 거친 강회장이 이곳 경북 울진군 쌍전리에 정착한 것은 지난 82년. 당시 교회를 다니던 그는 “내가 키운 배추가 금배추가 되어 이웃을 돕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연 3년 배추 값 폭락 등으로 농사에 실패한 후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농사 잘되게 하려고 남들이 농약 2번 치면 저는 5번 쳤죠. 이웃에 먹일 음식을 농약 범벅을 해놓고, 농약냄새 가시지 않은 손으로 기도했으니 망할 수 밖에요.”
이같은 깨달음 이후 그는 친환경농업에 눈을 돌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유기농업하는 농사꾼을 미친사람 취급하고 심지어는 ‘빨갱이’로 몰기도 해 고초도 많이 겪었다.

농민 중에서는 “유기농업 해봤자 가격이 비싸 가난한 서민들은 사먹지 못하니 농민 업신 여기는 부자 놈들이나 보신시키는 일”이라며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유기농업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은 강회장은 지난 96년 농약 대신 마늘, 생강, 현미식초, 계란껍질 등을 발효시킨 천연약으로 고추를 재배해 국립농산물검사소로부터 ‘무농약고추 품질인증마크’를 획득, 전국에 그 이름을 알렸다.


“귀농한다고 무릉도원이 펼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귀농한 사람들이 유기농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입니다만 이들이 도시에서 ‘한가락’했다는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농촌사람들과 자주 충돌해요. 저는 요즘 귀농학교에 가면 어설프게 귀농할 생각말고 도시를 친환경적으로 바꿀 고민을 하라고 말합니다. 남을 먼저 생각해야하는 농촌공동체의 특성도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서 걱정입니다.”


그에게 요즘 도시 사람들은 고추를 먹을 때 농약이 밑에 몰려있다고 끝부분을 따고 먹는다고 말하니 껄껄 웃으면서 이렇게 답한다.
“요즘 농약은 침투성 농약이라 골고루 다 분포되어 있어요. 사과 같은 과일도 두껍게 깎아 먹을 게 아니라 잘 씻어서 껍질째로 드세요. 모든 농산물의 껍질에는 농약을 분해시키는 성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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