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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동체

새로운 마을을 만드는 사람들...

by 치우 posted May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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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을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생태마을, 또는 생태공동체마을을 만들어보려는 사람들입니다.


<야생초편지>의 작가 황대권씨는 생태공동체운동센터(http://www.commune.or.kr)를 꾸려가는 생태공동체 운동가입니다. 생태공동체에 관심 있는, 뜻을 같이 하는 다양한 직업과 신분의 회원들이 모임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정치의 힘을 빌리지 않고 생활인에게 삶의 행복을 보장해줄 수 있는,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시스템.' 황대권씨가 생각하고 만들고자 하는 생태공동체 마을입니다.
그래서 이들과 같이 만들고 살아갈 생태공동체마을 터를 보러 다니느라 바쁩니다.

기존 농촌마을을 생태마을로 바꾸려는 다소 비현실적인 노력보다는, 아예 5만여평 정도의 비어있는 논밭이나, 임야를 개발해 새로 집도 짓고, 길도 내고, 논밭도 만들어 '생태공동체마을'의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입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http://www.nationaltrust.or.kr)는 최근 강원도 정선 제장마을에 시민들의 성금과 기업의 후원금을 모아 5천여평의 땅을 매입했습니다.

이 단체는 동강살리기를 위한 시민유산3호로 지정된 이 지역에 동강의 환경과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관리센터를 설치하고, 친환경 농산물 재배 및 야생 식물원 조성 등을 통해 환경을 보전하며, 도시민과의 교류를 위한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간사와 그 가족을 마을주민으로 현장에 상주시키는 등 제장마을 일대를 단지 환경을 보전하는 정도를 넘어서는 생태마을 모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각오입니다.
-경남 함양군 휴천면의 한 폐교를 중심으로 생태공동체를 표방하며 조성되고 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재야불교학자로 통하는 신용국씨가 주도하고 있는
도리촌(http://dorichon.com)입니다.

이를 위해 생태마을 주민 모집과 마을 개발의 사업적 주체가 될 도리촌영농법인을 설립하고 함양군과 연대해 농림부가 지원하는 지역특화사업을 공동수행하는 등 마치 도시의 사업조직과 같은 일사불란한 행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질중심, 소비중심, 경쟁중심의 삶에 대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마을,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물질적 충족이나 경쟁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유대, 삶에서의 문화 추구라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꿈입니다.

이를 위해 도리촌은 이미 5만여평의 마을부지를 확보하고, 교육, 문화, 생활편의 시설 등으로 활용할 폐교를 리모델링하는 한편, 20여가구 정도의 공동체마을 주민을 모으고 있습니다.

-소나무마을(www.sonamoo.or.kr)은 외지 인구 유입에 고심하고 문화·교육 지자체로의 지역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던 전북 장수군과 이해 관계가 잘 맞아 각종 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입니다.

소나무자연학교, 소나무출판사, 소나무생협 등을 중심으로 경기도 가평 두밀리 인근에 모여 살던 귀농인들이 그대로 장수군 계남면으로 터전을 옮겨, 농업생산을 기본으로 교육, 문화 기능이 결합한 생태공동체마을 실험을 군과 긴밀한 협조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http://www.indramang.org)는 불교계 환경운동의 얼굴인 도법, 수경스님의 실상사를 중심으로 전북 남원군 산내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종의 지역공동체 운동에 가깝습니다.

귀농운동, 환경연대운동, 대안교육운동, 생협운동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지역공동체 운동의 모습으로 실천되고 있는 공간적 개념으로만 접근할 필요가 없는 색다른 생태마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땅과 집을 확보하고 현재형으로 실체로 구현되고 있는 이들 선도적인 생태마을 말고도 여러 가지 형태와 방식으로 생태마을을 찾고 만들려는 시도와 노력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풀씨네(http://www.jeonlado.com/v2/ch01.html?&number=6224)는 우리나라 농촌의 대안이 될 한국형 생태마을 건설을 모색 중입니다.

한때 생태마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일을 했던 아홉명이 모인 자칭 생태공동체 건설 패거리인 이들은 이미 지난해 전북 진안의 한 산골마을에 내려가 수개월간 리허설을 한바 있습니다.

지금은 환경운동 NGO, 대안학교, 유기농 농장, 에코숍 등에서 일하며, 멀지 않은 훗날 생태마을을 만들고 생태마을을 꾸려나갈 전문일꾼들을 양성할 생태학교를 중심이자 기반으로 생태농장, 생태공장, 생태공원 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생태공동체 마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귀농을 했거나 귀농을 하려는 사람 7천여명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http://cafe.daum.net/refarm)에서도 적게는 귀농을 하려는, 크게는 생태마을을 찾아 나서려는 희망과 염원으로 가득합니다.

-하늘내들꽃마을(http://www.slowzone.co.kr)은 서울에서 유기농산물 등 친환경상품 쇼핑몰을 운영하던 기업인이 아예 본사를 전북 장수의 산골폐교로 옮긴 경우입니다.
우선 폐교를 리모델링해 허브농장, 황토흙집 등을 마련해놓고 도시인들을 불러모아 청정 생태마을로 발전시켜나갈 꿈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자연농업협회에서 경남 하동 악양골 폐교에 조성한 자연농업센터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http://www.janong.com/COMMUNITY)이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국에 흩어져있는 미래의 생태마을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소설 <토지>의 무대로 귀농 명소인 경남 하동 악양골을 생태마을로 조성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꾀하고 있습니다.

생태마을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흔히 생태마을을 이렇게 정의하곤 합니다.
인간적 규모(human-scale)의, 다양한 생활요소가 완전히 갖추어진 거주지(full-featured settlement)로, 인간의 활동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건강한 인간성을 개발할 수 있는, 무한한 미래로 지속가능한 마을.

나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생태마을은, 일과 삶과 놀이가 하나되는, 작고 낮고 느린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오래된 미래마을입니다.
정말, 그 마을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씨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유학 생활 중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완전히 발가벗긴 채 물고문과 몽둥이 구타를 당했습니다.

이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형되어 13년 2개월 동안 감옥 생활을 하면서 야생초를 키우며 자신을 다스렸던 사람입니다.

감옥을 나와 이제는 '생태 공동체'를 지향하며 또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는 그가 지난 11일 저녁 대전녹색연합이 주관하는 강연을 하기 위해 대전에 왔습니다.

황씨는 자신이 "간첩의 '간'자도 모른 채 고문을 당한 것은 동족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라크의 경우는 미국이라는 타종족에 의해 당하는 유린이기에 더욱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반체제 운동을 하고 약간은 정치 지향적이었다는 황씨는 젊은 시절 미군 부대 카투사에 근무했습니다.

그가 카투사 이등병 시절, 미군과 함께 택시에 동승했다가 미터기 요금이냐 대절 요금이냐를 놓고 미군과 택시기사가 실랑이를 했는데, 억지를 펴는 미군을 보며 택시 기사에게 요금을 줄 것을 말했다가 무장 해제를 당하고 헌병대 영창으로 끌려갔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1970년대 중반 그의 군생활은 미군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바른 소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벌로 지독하게 추운 겨울날 연병장에 참호를 두 개 파고 다시 묻으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미군 병사들이 자신을 조롱하는 가운데 단단하게 얼어버린 땅이 곡괭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를 악다물고 울면서 꽁꽁 언 땅을 팠습니다.

자기 나라 땅에서 자기 나라 택시 기사를 위해 한 행위가 명령불복종 죄가 되어 벌을 받아야 하는 울분을 삭이며 참호를 팠고, 무덤 두 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원상복구를 했습니다. 그는 수첩을 꺼내 '양키고홈'이라는 문구를 쓰고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200년 역사에 전쟁 150회, 베트남전을 빼고 패배을 맛보지 않은 종족, 그토록 지독한 선민의식과 정복자 의식을 가진 종족이 지구상에 패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 인류의 비극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이라크 전 포로 학대는 그들의 그러한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단면이라고 안타까와합니다. 더구나 우리가 그들의 문명을 뒤쫓고, 패권주의를 뒤쫓고, 선민의식을 닮아가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출옥하여 1년 남짓은 산속에서 농사를 지었고, 2년 정도는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 머물렀습니다. 공원이나 박물관으로 유명한 영국에 머물면서 수많은 박물관을 견학했는데, 세계 각국의 유물을 보며 우리 한국 문화는 구원을 받은 문화임을 느꼈다고 합니다.

세계 각국의 현란한 문화 유물들이 전시된 대영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그것은 그들 나름의 제국적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파르테논 신전 유물을 비롯하여 이집트 문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각국 유물을 보며 정복자나 착취자의 자기 전시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전세계의 소소한 유물을 다량으로 전시하고 있는 한 박물관에 갔을 때, 다양한 다른 나라 유물에 비해 우리 한국관은 한 기업에서 협찬한 정도의 소규모 유물이 전시된 것을 보며 그는 희망과 구원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우리 문화 유산은 드러나지 않은 듯 드러나 있으며, 멋이 없으면서도 멋이 있는 것이어서 지배자나 정복자의 문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계 문명은 지배와 정복, 착취가 아니라 생태학적으로 인류학적으로 문명의 양태가 달라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그는 박정희 정권때부터 대한민국의 유니폼을 다 입어 보았습니다. 교복, 교련복, 군복, 예비군복, 민방위복, 죄수복 등 군사주의와 전체주의, 싹쓸이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농학도로 출발했으나 정치를 바로세우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학에 심취했습니다. 그는 미국 유학 중 어느 날 갑자기 간첩이 되어 온갖 고문으로 골병이 들었고 수감 생활 6년만에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죽지 않고 사는 법은 없을까? 그는 망가진 몸을 추스리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자가 치유'를 개발했습니다. 그는 이 자가 치유를 통해 병든 몸을 고쳤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야생초를 기르며 자가 치유를 하였습니다. 수많은 야생초꽃에 벌과 나비가 어우러져 새끼를 치고 번식하는 과정을 보며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야생초로 물김치를 해먹고, 차를 달여 마셨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야생초를 그리면서 스스로 야생초가 되고 대상과 하나가 되는 무아의 경지를 느꼈습니다. 파리와 모기 등 작은 생명체의 세계관을 인식하면서 생태학 교과서 한 권 읽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태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생태주의란 우주의 축소판인 자기 자신의 몸부터 다스리는 일입니다. 이 우주 안에서 내 몸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깨닫는 과정에 야생초는 존재했습니다. 그는 그러한 자가 치유를 통하여 단 1년만에 그 많던 병치레를 극복하였습니다. 그리고 1991년 이래로 지금까지 단 한 알의 약도 몸에 넣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맑게 하고 몸으로 견디다 보면 자연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자연 치유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문명은 갈수록 자연 치유력을 떨어뜨립니다. 현대 문명은 우리 인간에게 병 주고 약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 전체가 문명에 의해 깨지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 속에 끊임없는 재생산을 반복하는 것이 자본주의 원리입니다. 지구 자원의 한계 속에 지구 멸망은 시간 문제인 것입니다. 대안은 없을까요?

그는 인류 문명의 발전은 생태주의에서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생태주의는 인간의 기본 이념이며 인간이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사는 한 생태주의는 기본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생태주의적 사고 방식을 토대로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연과 사람에 대한 희생과 파괴를 강요한 것이 국가주의입니다. 개인의 자유로운 경쟁에 맡겨 결국 힘센 사람이 독식하게 되는 것이 개인주의입니다. 그는 국가주의와 개인주의의 중간 단계를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마을(Village)'을 사회 발전의 기본 단위로 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공생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도시 안에서도 아파트 공동체, 생태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태 공동체를 건설함에 있어 걸림돌이 있다면 토지 구입의 어려움이라고 합니다. 진정으로 땅이 필요한 사람들이 땅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미 투기꾼들의 발길이 닿아 있고, 토박이 마을 사람들의 배타적인 감정도 문제라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생태 공동체는 이상향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가 꿈꾸는 생태 공동체의 구체적인 모습을 아직 볼 수는 없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야생초 편지를 쓰며 터득한 생태주의가 어떻게 실현될지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깨끗이 몸을 다스려 오줌을 받아먹었다는 요로법으로 유명한 그가 감옥에서 나온 후 잠시 오줌 먹는 일을 멈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도시 생활 속에서 더러워진 몸을 추스려 요로법을 이어가고, 하루라도 빨리 그가 꿈꾸는 생태 공동체를 건설했으면 합니다.

차디찬 감옥 안에 피어난 이름 모를 풀 한 송이, 고문 후유증과 감옥 스트레스, 내면의 화로 인해 망가진 몸을 고쳐준 야생초는 그에게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생명 안에 깃들어 있는 신성을…. 이제는 감옥을 벗어나 생명 공동체 운동가로 살아가는 그의 녹색꿈을 엿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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