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초부터 시작된 로켓보일러벽난로 공사가 우여곡절 끝에 11말에야 끝이 났다.
사건도 많고 추억도 많았던 치우표 로켓보일러벽난로 제작후기 시작한다....ㅎㅎㅎ
처음에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로켓보일러 + 축열식 벽난로 + 구들을 결합한 만능난방기였다.
하지만 세들어 사는 처지라 함부로 대공사를 벌이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고민 고민 끝에 구들을 포기하고
보일러+축열식 벽난로로 가기로 했다.
그리곤 벽난로의 코어를 무얼로 쌓을 것인지를 놓고 또 고민이 이어졌다.
내화벽돌로 갈것인가? 아니면 그냥 일반벽돌로 갈 것인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내화벽돌로 했어야 했는데
나름 제작비를 줄여보겠다고 시멘트벽돌 + 적벽돌 + 내화캐스타블 + 스텐주름관으로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정은 불과 한달도 안되어 완전철거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오게 된다....ㅋㅋㅋ
그러게 세상살이에 꼼수는 없다.
돌아가더라도 정도로 가야 한다.....ㅋㅋㅋ
<1차 시도>
아래 도면은 스케치업으로 그려본 시멘트벽돌 + 적벽돌 + 스텐주름관 구조의 로켓보일러벽난로이다.
기본구조는 화구는 밖에 화실과 본체는 집안에 있는 구조다.














그 결과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아주 적은 돈으로 나름 멋진 장작불을 구경할 수 있고 무엇보다 화실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어 너무 편하다.


난로앞에서 밤새 얘기해도 머리 아프지 않고 누워 잠을 자도 아침에 숨쉬고 살아 있으니 괜찮지 않은가? ㅋㅋㅋ


화실에서 수직연소로 올라가는 불목. 고민끝에 내화벽돌 한장 넓이만큼 뛰웠는데 너무 병목이 생기는거 같아 2차 조적시엔 두배로 넓혔다.






1차 시도에서의 또하나의 커다란 실수는 바로 화실과 수직연소로로 이루어진 메인채널과 열기하강통로를 따로 따로 조적했다는 점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메인채널은 적벽돌을 이용해서 먼저 조적하고 하강채널은 시멘트벽돌로 나중에 조적했는데
나중에 불을 떼어보니 두 부분의 연결지점이 가장먼저 금이 가기 시작했다....ㅡㅡ;;;;;



적벽돌로 쌓고 내화캐스타블로 덮은 화실. 화실의 싸이즈는 넓이 360 x 높이 348 x 깊이 900




<2차 시도>
1차 시도에서 벽난로속에 감아 넣은 스텐주름관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당장 그것을 고치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벽난로를 뜯어내지 않고(적게 뜯어 내고) 보일러를 고칠 수 있을지 고민 고민하다가 선택하게 된것이 바로 보일러물집제작.
왼쪽에 있는 열기하강통로에 맞는 보일러물통을 제작해서 그 위에 있는 상판벽돌을 뜯어 내고 얻기만 하면 일이 쉽게 해결된다....ㅋㅋㅋ







드디어 설계를 다 끝내고 대전까지 나가서 주문제작해온 보일러물집. 이래 저래 20만원돈 들어갔다....ㅡㅡ;;;;



드디어 물집결합완료! 근데 아무리 불을 떼도 온도가 안올라간다. 원인은 바로 철의 두께때문. 철판이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열전달이 느려지는것은 당연한 이치. 게다가 만약 순환펌프까지 가동된다면 정말 설상가상이 된다. 암만 나무를 떼어도 열이 물에 전해지지 않고 안에 있는 물은 순환하면서 계속 차가워 진다. 그래서 이런 작은 물집의 철판은 얇을 수록 열전달이 빨라서 훨씬 유리하다. 물론 내구성은 약해진다.그래서 내 생각에는 물집의 철판을 2.5T에서 3.5T정도로 만들어서 2-3년 정도 쓰도록 싸게 만들어 쓰고 바꾸거나 아니면 텅스텐열교환기를 중고로 얻어 내장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뭐... 일년에 한번씩 바꿀 생각을 한다면 스텐 주름관도 나쁘진 않다. 열효율면에서는 월등 하니까...ㅋㅋㅋ



가동한지 한달이 되지 않아 여러곳에서 균열이 발생되어 가스와 연기가 많이 새어 나왔고 도저히 한겨울의 추위를 견디어 낼만한 화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완전 철수!!! 1달동안 만들었던 작품을 하루만에 부셔버리는 심정이란....ㅋㅋㅋ
<3차 시도>
결국 1, 2차 실패를 거울삼아 내화벽돌로 3차시도를 시도 하게 된다....ㅎㅎㅎ
아무래도 쓰라린 경험이 생겼으니 1차,2차 보다는 잘 하겠지? ㅋㅋ











































3차 시도만에 드디어 성공!!! ㅋㅋㅋ





하지만 이것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일단 코어 조적후에 추위에 떠시는 어무이 때문에 열적응 시간없이 하루만에 불을 떼 버렸더니 사방에 금이 일자로 가버렸다.....ㅡㅡ;;;; 물론 이것이 코어에 적응을 시키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조적을 잘못한 탓인지 아니면 벽돌이 불량인건지 확실하진 않다.
처음에 금만 가있던 곳이 점점 벌어지더니 나중에 연기까지 새어 나오고.... 이런 저런 조치를 취해 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내열실리콘.
지금은 여기저기 실리콘으로 덕지덕지 발라놨다....ㅋㅋㅋ 그래도 연기 안새는것이 어디냐? ㅎㅎ
또 다른 문제는 생각보다 흡기력이 약해서 저온일때 화구쪽으로 연기가 많이 역류한다. 불 붙일때도 연기가 많이 나고 화실문 열면 또 많이 나온다.
물론 화실문 잘 닫아 놓으면 잘 타긴 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또 다른 문제는 수직연소로에서 완전연소가 생각보다 안 이루어져서 연통에 재가 쌓여 굴뚝이 막힌다.
물론 타르 덩어리같은 단단한 재는 아니고 몇대 쳐주면 금방 떨여저 버리는 가벼운 재다. 그래도 이게 제법 쌓이니까 연기가 안빠져서 불도 꺼져버리고
처음엔 많이 놀랬다. 예전에 화성에서 만들었던 치우표 로켓보일러1호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현상. 1달에 한번은 굴뚝을 뜯어 청소해야 할듯 ㅡㅡ;;;;;
역시 화목보일로의 연통은 200미리 정도로 쓰는게 맞는것 같다. 흡인력도 그렇고 굴뚝막힘도 그렇고....
또 하나의 문제는 물집의 용량이 너무 적고 파이프의 배관이 너무 작다 보니 방 1개는 뜨겁게, 방 2개는 미지근하게, 방 3개는 썰렁하게 지내애 한다.
물론 물질의 철판을 얇게 했었다면 지금보단 훨씬 쓸만했을 테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역시나 연통으로 버려지는 폐열...!
다음번에는 기필코 로켓보일러벽난로구들을 완성하리라!!! ㅋㅋㅋ
* 아.... 이렇게 쓰니까 치우표로켓보일러벽난로의 성능이 너무 형편없는듯 보여진것 같다. 하지만 결코 그렇진 않다.
영하 15~20도를 오르내리는 무주의 추위속에서도 아직까지는 저녁에 불을 한번 떼면서 살고 있다.
즉 저녁에 4-5시간 불을 떼어서 하루를 버티는 거다. 그렇다고 추운데 벌벌 떨면서 사는것도 아니다.
특별히 강추위가 이어진 날이 아니라면 저녁에 한번 불을 떼면 다음날 오후까지도 벽난로는 따뜻하게 열을 머금고 있으면서 서서히 집안으로 온기를 방출한다.
그래서 다음날 저녁까지도 집안이 훈훈하다.
밤에 불을 때면 벽난로가 있는 부엌은 찜질방이 되어 사람이 앉아 있기 힘들어 진다.
그래서 손님들이 와서 늦게 까지 얘기를 나눌땐 저절로 복도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벽난로에 있는 보일러로 온수난방을 하는 내 방은 다음날 저녁까지도 따뜻하다. 이불을 깔아 놓은 곳은 정말 따뜻하다.
왜냐하면 역시나 벽나로의 벽체가 열을 저장하고 있으면서 계속해서 보일러물집의 물을 보온해주기 때문에 마치 기름보일러 처럼 다음날 오후 12시~2시까지도 보일러가 계속 돌고 그 뒤로도 멈췄다가 다시 열받으면 짬짬히 온수를 순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댁에도 보일러 하나 부탁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