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고 있는 경산 공방에 얹혀사는 고양이들이 있어요…^^
원래는 이집 저집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이었는데
작년에 화재사고나기 전까지 저희가 공방에서 숙식을 하면서
밥먹고 남는 음식찌거기들을 계속 주니까
아예 저희 숙소뒤에 자리를 잡고 살았더랬죠.
화재사고뒤에 숙소는 철거되었지만 날마다 저희가 매일 점심을 배달해서 먹고 남는 음식을 주니까
특별히 보금자리는 없지만 여전히 저희 공방울타리안에서 숨어 살고 있답니다….ㅎㅎㅎ
그러다가 새끼가 태어나고 또 태어나고 해서 몇 달 전까지 한 13세마리 정도 됐거든요.
제가 원래 어렸을 때 애드가 앨런 포의 ‘검은고양이’를 보고 나뒤로
전 고양이에 대해 심한 편견을 갖고 살았어요….
'고양이는 나쁜동물이다!'
그러다가 SBS 동물농장에 나온 Animal Communicator 하이디의 이야기를 보고서
제가 지금껏 큰 오해를 하고 살았음을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그 프로를 본 뒤 경산으로 와서 고양이들이게 처음으로 ‘고양이키스’를 시도해봤거든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어미고양이는 바로 그 순간 제게 키스를 날려주고…
저에게 항상 거리를 두던 놈은 하루만에….
그리고 항상 제게 이빨을 들이대던 녀석도 3일만에 키스를 해줬답니다.
정말 신기하고 감동적인 경험이었죠….!
그때 전 고양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었어요.
‘내가 그동안 너희들을 크게 오해했던거 같다. 정말 미안해.
이젠 너희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동물인지 알았어.
앞으로 우리 사이좋게지내자’ 라구요….ㅎㅎㅎ
그런데 정말 그 사과가 통했던 건지 그뒤로는 내가 고양이키스를 날리면 모두들 눈을 징긋거리면서 응답을 해준답니다.
물론 아직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아서(같이 일하는 형님들이 밥먹을 때 마다 고양들이 와서 성가시게 한다고
자주 화릍 내면서 뭘 막 집어 던지고 그러거든요…^^)
어미 고양이 빼고는 가까이 잘 안오거든요. 밥줄때만 빼고요….ㅎㅎㅎ
그런데 오늘 제가 약 4개월만에 그 녀석들을 보고는 너무 반가워서 고양이 키스를 하면서 인사를 했더니만
어미 고양이가 저한테 키스를 날리면서 제 손 끝앞까지 다가 오는 거에요. 야~옹~ 야~옹 하면서…
마치 정말로 절 다시 봐서 반갑다는 듯이 말이죠…
이 녀석도 그래도 명색이 길고양이 출신이라서 먹을게 없으면 절대 몸을 허락 안 하거든요….ㅎㅎㅎ
그리곤 그 뒤로 자식고양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모두 제게 키스를 날려주는 거에요. 징긋~징긋~
그것도 매우 가까운데서 말이죠….^^
오~~~ 오늘 정말 감동먹었답니다.
물론 제가 그 동안 해 먹인 밥의 량에 비하면 아직 좀 괘씸하긴 하지만….ㅋㅋㅋ
그래도 이 녀석들이 절 알아봐주는 거 같아서 정말 기분 좋았어요…ㅎㅎㅎ
역시나 모든 동물들은 사랑에 반응하고 정말로 사람의 마음을 읽나봐요….^^
그런데 이렇게 사랑스런 동물을 지옥같은곳에서 키워서 잔인하게 잡아 먹는것도 모라자라…
그 수많은 동물들을 생매장하다니…ㅠ.ㅠ
구제역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 아파요....ㅠ.ㅠ
전 요즘 정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요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돼지콜레라에
슈퍼박테리아 그리고 광우병 같은 전염병이 사람을 위협하잖아요….
이게 모두 결국엔 우리의 자업자득이자 또 미래를 위한 어쩔수 없는 운명인거 같아요.
이런 생지옥 같은 모습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채식의 이로움에 대해 깨닫고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테니까요.
부디 많은 분들이 인간의 입맛을 위해 길러진 가축들이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때문에 집단살육되거나 생매장되는
이 아수라 같은 모습을 통해서 생명의 큰 의미를 깨닫게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Amen~
이런이런…. 귀여운 고양이 얘기를 한다는게 또 슬픈얘기가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우린 신나이언이니까 이 슬픔뒤에 있는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겠죠? ㅎㅎㅎ
아무튼 전 우리 길고양이들을 너무 너무 사랑합답니다....
길냥아~~~~~ 사랑해~~~~ *^^*
2011.2.13. -사과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