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직관과 기감이 반짝이던 어느날...
무심히 들어가본 신나이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여름명상캠프" 공고를 보고는
"바로 이거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가슴깊은 곳에서 그렇게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날로 바로 계좌이체로 참가비를 보내고 게시판에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날마다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죠.
'과연 어떤 모임이 될까?' '진짜 재밌고 뜻깊은 만남이 될까?"
'어떤 분들이 오실까?' '캠프장소는 어떤 곳일까?'
새로운 만남이 가져다 주는 설레임과 기대는 시간을 마냥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8월 12일!
아침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는 약속장소인 양재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약속장소에 나가자 한눈에 교주임을 느낄 수 있는 분(?)이 벤치에 앉아 계셨습니다.
"혹시, 신나이모임이신가요?"
"아, 예~~~. 맞습니다. 성함이?"
"예, 저는 김호중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이희복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운명적인 첫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위분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모두가 첫만남인데도 낯설지 만은 않은 것은 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었을 겁니다.
버스에서 희복님의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해서
신성로님의 환상적인 사회와 박경장님의 열정적인 무대매너로
버스안은 서서히 망가져(^^;)가고 있었습니다.
버스기사님의 배려로 좁디 좁은 시골길을 아슬아슬하게 헤치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
저희들은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기쁨의 탄성을 질렀습니다.
"흑흑... 살아서 도착했구나.....ㅠ.ㅠ"
짐들을 트럭에 옮겨 싣고 일부는 봉고를 타고 일부는 걸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끝난줄 알았던 역경이 또한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트럭이 짐을 내려놓은 곳에서 숙박을 했던 곳까지 짐을 날라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짐은 너무도 많았고 날씨는 너무나 더웠습니다.
단 한번 짐을 들고 산을 오르고 나자... 인생이 장난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빨리 반바지로 옷을 갈아입고서 다시 짐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몇번 짐을 옮기고 나자 저는 거의 탈진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짐을 모두 옮겼기에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무전기를 들고 계시던 임정규님이셨던가? 박명기님이셨던가?
아무튼 그분이 무전기를 내리고 저를 바라보시면서 조용히 말씀하셨죠.
"저기 밑에서 까스통을 옮겨야 하니까 남자분 3분만 내려가세요!"
'오,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저는 결국 다시 산길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 덕분에 함께 내려간 저희 세사람은 제일먼저 계곡물에 몸을 담글 수가 있었습니다...*^^*
잠시뒤에 저는 지게에 까스통을 올리고 묵묵히 산을 올랐습니다.
저는 신께 기도했습니다. '이봐요, 하나님! 내 친구라면서요?
내가 어려울때 찾으라고 하셨잖아요? 나좀 도와주세요! 저 죽을것 같아요!!!'
짐을 다 옮기고 나서 가까스로 원기를 회복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정말 "헉!"소리가 나더군요. 새빨갛게 녹슨 무쇠솥과 폭발할것 같은 가스렌지하며,
움직일지 의심이 가는 냉장고까지...
많은 분들이 그 순간 '우리가 과연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불과 몇분이 지나지 않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모두가 묵묵히 움직이고 계셨고 그 작은 움직임들은 절망을 희망으로,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고 있었습니다.
저또한 '이렇게 불완전하고 부족한것에서 시작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라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은 그날 저녁,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저녁식사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이런 산골의 산중에서 그렇게 훌륭한 저녁을 먹을 수 있을거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캠프의 첫번째 밤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송원홍선생님의 가슴을 찌르시는 강연도 너무나 훌륭했고...
희복님의 재치와 유머가 번쩍이는 레크레이션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우리는 천국의 저녁식사로 행복의 절정을 맛보았고
모든 행사가 끝나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나누는 이야기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저의 훌륭한 직관은 그날밤 충분히 제몫을 해주어서 저를 '왕형님'으로 만들어 주었고
나이에 맞지않는 황송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그렇게 만난 우리 '따르릉파'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으로
우리옆에 있던 라이벌 '광신도파(?)'를 물리치고 영예의 1등을 차지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저희 형제들은 캠프내내 설거지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놀라운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날밤 우리는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밤 우리의 흥분된 목소리에 잠을 못 이루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할 뿐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잠을 청하기에는 나누고픈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고 산속의 밤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권윤희님의 기공체조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얼굴에 가득한 행복을 느끼면서 모두가 '지금 여기에 함께 있음'을 감사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3분스피치와 이선희님의 회원강의시간이 있었습니다.
솔직하고 사랑이 넘치는 말씀들에 눈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다음 있었던 주제별토론에서도 많은 감동들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박명기님의 '관계'에 대한 토론과 이희복님의 '섹스'에 대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관계에 대한 토론에서는 진정한 행복은 올바른 관계에서 시작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섹스'에 관한 토론을 시작한 저는 많은 것에 공감할 수 있었고
또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의 결론은 모든 것은 개인이나 사회(집단)이 가지고 있는 관념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은 현재 우리(한민족과 한국인)가 갖고 있는 관념만이 옳고 유일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인종과 민족과 나라가 있으며
모두 다양한 관념과 문화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그런 관념과 문화는 환경과 시간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모습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가?
제 생각에는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얘기가 오고가다가 유럽쪽에서는 '나체수영'이 아주 자연스런운 일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도 한번 해보자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여서 한번 그 두려움을 깨보자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물놀이를 하러 갔을땐
모두가 제 각각 물놀이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순간 '그냥 또 이렇게 두려움에 주저앉고 마는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론을 했던 순간부터 저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여자분들이 안한다면 남자만이라도 해야하는건가?', '만약 아무도 안하면?'
남들이 다한다고 내가 하는 것이나 남이 안한다고 내가 안하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넘고 싶은 것은 첫번째로 나 자신이 갖고 있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것은 남의 알몸을 본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라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남에게 보여줌으로서
깨뜨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놀이를 하는 내내 '한다' '안한다'를 방황하다가 더이상 고민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자리에 계신 분들께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일종의 선언이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그러고 나자 모든 일은 저절로 이루어 졌습니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두려움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이 그냥 환상일뿐임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옷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든 순간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말할 수 없이 아름답던 그 광경을 보면서 저는 그것이 신이 저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저에게 그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으니까요.....^^;
물속에서 제가 갖고 있던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다시 옷을 입고 물위로 올라왔습니다.
그체험은 아주 놀라운 체험이었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한것은 저였지만 그것이 저 혼자만의 체험은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 계셨던 모든 분들의 영혼과 저의 영혼의 동의에 의해 이루어진 체험이었으니까요...
무엇보다는 저는 저에게 그런 용기와 믿음을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제가 어떤곳에서 어떤사람을 만나 이런 멋진 체험을 할 수 가 있었을까요?
만난지 수십년이 지나도 하지못하는 일을 만난지 단 하루만에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순간 또 한번 경이로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호규님이 두려움의 옷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뒤를 이어 이재용님도 두려움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너무도 당당하게 너무도 아름답게...
그순간 저는 너무나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그런 황홀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없는 기쁨이기에...
낮에 있었던 '사건'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변화를 주었던것 같습니다.
우리는 더 솔직해 질 수 있었고 더 용기를 갖게 되었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만남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깨닫고 있었고,
또 많은 분들이 우리의 만남이 처음이 아님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모든분들이 가슴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임을 기억해내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그 여행의 마지막밤을 또한번 지새우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안은 아쉬움과 고마움의 물결이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여행의 계기를 만들어 주신 이희복님과 송원홍선생님....
캠프를 준비해주신 박명기님, 임정규님, 문광명님....
특히 천국의 식사를 만드느라 밤낮으로 애쓰신 식사팀의 왕언니님과 마님... 박명기님, 고영인님...
미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께 아낌없는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또 함께 이번 여행이란 체험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없었다면 이 체험은 당연히 전체보다 못한 체험이 되었음을 분명히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떨어져 있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였고 앞으로도 그럴것임을...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일을 계획하시고 준비하시고 이루어주신 나의 가장친한 친구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2000년 8월 19일 - 김호중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