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한국으로 돌아가 한옥학교에서 한옥기술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지도 벌써 두달이 넘었고 한옥학교에 입학한지도 일주일이나 되었다.
첫날의 빡센 이론수업으로 시작된 학교수업은 개인공구가 도착하면서 한층 더 목수 답게(^^) 변해갔다.
세째날 대패날갈기로 시작된 실습은 대패질 연습, 먹칼만들기, 끌 자루 만들기, 끌 날갈기 등으로 이어졌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처음에 느꼈던 그 낯설음은 점점 사라져가고 많은 것들에 익숙혀져 가고 있는 기분이다.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져 도저히 외울수 없을듯 보였던 한옥용어들도 하나둘 머리속에 들어오고
머리속에 전체적인 큰 그림이 그려져 가고 있다.
제대로 공부를 해본지가 20년도 더 된거 같은데 이렇게 잘 돌아가주는 나의 머리에게 참 고마울 따름이다.
무엇보다도 생전 처음해보는 날갈기(숫돌질)에서 환상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나의 손이 참 대단한거 같다.
몇년 날을 갈아야 평면이 잡힌다는데 난 첫날부터 제법 평면이 나오고 있다.
물론 완전평면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은 평면이다.
내가 손재주가 있는줄은 알았지만 이정도 일줄이야...ㅎㅎㅎ
진정 난 목수체질이었단 말인가? ㅋㅋㅋ
금요일 오후 수업이 끝난 후 같이 공부하던 동기분들은 모두 집으로 떠나고 나 혼자 커다란 컨테이너를 독차지 하고 있다.
혼자 있는 것도 나름대로 재밌거 같다.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내가 하고픈대로 자유롭게 살수 있으니.....
앞기수 선배님들이 한 다섯분 정도 남아 있기에 그리 외롭지도 않고...^^
토요일, 일요일도 쉴새가 없다. 과제도 해야 하고 보충실습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 수록 더욱 바빠진다고 한다.
주말에 최대한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 있겠다고 한건 정말 잘 한거 같다. 이왕 배울려면 제대로 열심히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
다음주면 이제 2주차다. 다음주부터는 슬슬 캐드를 시작해 볼려고 한다.
한번도 배운적이 없는데다 저 두꺼운 캐드책을 보고 있노라면 시작도 전에 슬쩍 겁이나긴 하지만
뭐.... 나이드신 어른들도 하는걸 내가 못하겠나 하는 생각으로 한번 들이대볼 생각이다...^^
지금은 7월 6일 일요일 아침 7시다.
아침 6시에 계속해서 얼굴에 들러 붙는 파리 한마리 때문에 잠에서 깬뒤 멀뚱 멀뚱 누워있다가 일어나 앉아 일기를 쓰고 있는거다.
오늘은 그렇게 나의 목수인생수업 딱 일주일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