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일기] 2008해 11달 3날(달날)+1 현장생활 첫날(날씨 : 맑음)
토요일 오후, 광진형님이 전화로 우리가 가게 될 현장이 부여 능산리고분 옆에 있는 가탑사라며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한다는 얘기를 전해 주셨다.
그래서 일요일 오후, 늘 굿은 일을 마다않고 해주는 친구 지욱이의 도움으로 현태랑 같이 부여로 내려왔다.
난 한 2시간이면 올줄 알았는데 거의 3시간이나 걸렸다. 절이라기에 시골의 산같은데 있는가 했는데
의외로 부여시내옆의 작은 야산에 있는 현장이다. 부여시내가는 길 바로 옆에 있어서 새벽에도 숙소에서 차 지나가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부여시내도 걸어서 10분 정도 걸릴까?
아무튼 일반적인 절의 이미지하고는 많이 틀린 그런곳에 있는 절이다.
절 이름이 가탑사라고 비구니절인데 새로 짓는 절이다. 동네이름이 가탑리라서 가탑사라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야산에 완전히 새로 짓는 절이라서 난 절밥(절음식)을 못 먹을줄 알았는데
스님들이 몇분 계신 때문인지 반찬은 거의 채식이고 있어봤자 멸치정도.오늘 아침에는 국도 콩나물국이 나왔고,
점심에는 오뎅국, 그리고 저녁에는 돼지고기 김치찌게가 나왔다.
그래도 반찬들이 많고 맛있으니 난 정말 천국에 와서 식사하는 기분이었다.
이제 더 이상 장보러갈 일도, 오늘은 뭘 먹을지 고민할 일도 없는것이다...푸하하하하
아직은 사람들이 내가 채식한다는걸 모르지만 며칠 지나면 다 알게 될것이고 그럼 난 정말 스님들과 똑같은 밥을 먹을 수 있다....
현장나가면 잠자리에 하루 세끼 다 먹여주어서 돈 쓸일이 없다고 들었는데 혹시나 음식이 안 맞으면
학교에서 처럼 장봐서 직접 해 먹어야 하는 그지 같은 일이 벌어질까봐 내심 조마조마 했었는데
뜻밖에도 하루 세끼에 참까지 채식으로 먹을 수 있으니 이 기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다...ㅎㅎㅎ
우리 현장에 계신분은 모두 한 15명정도?
아직 잘 모르지만 다들 좋은 분들이신것 같다. 물론 내가 막내다...ㅋㅋㅋ
정현아~ 이제 속 시원하지? ㅎㅎㅎ
도편수님 얼굴을 아직 못봤다. 뭐... 때가 되면언젠가는 뵐 수 있겠지....^^
절의 규모(대지)는 작은 데 불당의 크기는 꽤 크다.
정면 5칸에 측면 3칸인데 기둥이 한 2자에서 2자 반정도 되는거 같구 대들보는 그보다 더 크다.
이 부재들을 보고 나니 금요일날 보았던 부석사의 건물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오늘 내가 한 일은 오전에는 천막 덮어 놨던 부재 다 뜯어서 쫙 펼쳐놓기. 물론 사람이 아니라 지게차가 했다.
나랑 총무님은 옆에서 허드렛일 하고...
그리고 점심때는 그뎌 대망의 손대패질....ㅋㅋㅋ
그리 오래하진 않았는데 부재가 워낙 크다보니까(기둥굵기가 드럼통싸이즈다...ㅋㅋㅋ) 좀 기가 질린다고 해야 하나...^^
몇시간 대패질 하다가 좀 있다가 일을 마무리하고 숙소청소를 했다.
어제 잤던 컨테이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아니 사실은 내 짐이 너무 많아 인듯하다...ㅋㅋㅋ) 창고로 썼던 컨테이너 반을 짤라
거길 방으로 만들고 광진형이랑 나랑 이사를 왔다. 독방이다...ㅋㅋㅋ
독방에 오니 마음도 편하고 너무 좋다. 다른 사람 눈치 볼 일도 없고.....^^
이제 새로 시작하는 현장이라 아직 모든것이 다 준비되지 못한듯 하다.
전기공사를 잘못했는지 저녁에 몇번의 정전이 있었다.
인터넷을 신청해서 같이 쓰자던 나의 건의가 받아들여져서 오늘 인터넷(ADSL)을 신청했다.
빠르면 내일? 늦어도 며칠안에는 오겠지?
오늘 하루 인터넷이 안되니까 메일 확인도 못하고 뉴스도 못보고, 치우네집도 못 들어가고....
정말 무인도에 갖혀 있는 기분이다...ㅎㅎㅎ
지금은 밤 10시. 좀 이르긴 하지만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어제 잠자리가 바뀐데다가 방바닥이(특히 머리가) 너무 뜨거워서 잠을 거의 자질 못했다.
뭐... 특별히 졸린건 아닌데 그래도 내일의 과업을 위해서 잠을 좀 보충해야 겠다.
참, 오늘 일 거의 끝날때쯤 갑자기 오른쪽 무릎이 아팠다. 정확하게 어디가 아픈건지 모르겠는데 통증이 꽤 심하고 점점 심해진다.
꼭 지리산에서처럼...
내일이 둘째날인데 탈나면 안되는데......
무릎아~~~~~ 제발 힘을 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