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해 6달 10날(물날)+8 날씨: 흐림
오늘은 6.10 항쟁 22주년이 되는 날이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였던 1987년,
그 해의 유월은 나에게 '최루탄'으로 기억된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꽤 오랫동안 이곳 저곳에서 최투탄 냄새를 맡고
눈물, 콧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대학생누나, 형들이 도대체 왜 저렇게 목숨결고 전경들과 싸우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언제쯤이면 이 지겨운 최루탄 냄새 좀 안 맡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었다.
하루는 내가 살던 구로동 근처인 문래동에서 데모하는걸 구경하게 되었고
그날 그 무자비 했던 전경아저씨들의 모습은 내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물론 그 전부터 전두환과 노태우가 나쁜놈이라는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해 6월 29일이 될때까지 그렇게 작고 약했던 대학생 누나, 형들이 나라를 바꿀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노태우가 TV에 나와서 이른바 6.29선언을 한다.
결국 국민한테 항복하고 민주화와 대통령직선제 그리고 김대중씨의 사면복권을 받아 들이기로 한것이다.
그로부터 2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어떻게 이놈의 나라는 세월을 꺼꾸로 먹나 보다.
22년전, 군사독재 시대에는 결국 국민들한테 항복하고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 들였는데
2009년 6월 10일 오늘 ,
22년전의 수많은 젊은이들의 목숨과 바꾼 투쟁으로 얻은 대통령직선제로 뽑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두눈과 귀를 막고서 꼼짝도 안하고 있다.
하긴 닭장차로 안막고 명박산성 안 세운것만 해도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솔직히 요즘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무섭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나라가 정말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민주화는 후퇴하고 인권은 짓밟히고 있다. 독재정치, 공안통치 시대가 다시 돌아 오고 있다는 느낌은 나 혼자만의 기우일까?
어떻게 이룬 민주화인데 이젠 맘대로 집회를 열지도 못하고 맘대로 정부나 대통령을 비판하지도 못한다.
검찰과 경찰은 정권의 시녀가 되어서 열심히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곤봉을 휘두루고 군화발로 짓밟아 잡아 가둔다.
오늘 따라 유난히 디즈니 애니매이션 '벅스라이프(Bug's Life)가 생각난다.
두려울수록 손을 맞잡고 힘을 합쳐야 한다.
개미와 메뚜기의 싸움이다.
메뚜기들이 폭력으로 개미들을 위협하는것은 사실 개미들의 힘이 두렵기 때문이다.
개미 하나 하나의 힘은 보잘것 없지만 그 작고 약한 힘들이 모이면 그 어떤것도 이길 수 없는 큰 힘이 된다.
왜냐면 우리가 메뚜기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