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 엠티(15일부터 17일까지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함께한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엠티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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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금) 저녁. 저녁에 출발하자고 바람을 넣었던 우길이는
소식도 없고, 우길이 뿐만 아니라... 다른 놈들도 코빼기도 안비치고...
도대체 놀러를 가는건지 마는건지... 혼자 씩씩 거리며 짐을 챙겼다.
밤 12시 우길이 도착. 새벽 2시까지 준비를 한다. 이삿짐준비가 다 된듯해서 잠자던 지욱이를 깨웠는데...
맙소사. 윗층 차하나가 지욱이 차를 떡하니 막고 있는게 아닌가? 그 차(아벨라) 문을 열겠다고 다시 2시간동안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4시쯤 자리에 누웠다. 너 같으면 잠이 오냐?
아침 8시 30분. 다시 준비하고 9시쯤 출발하려는데 재철이 전화 "야, 음식준비 너희가 하면 안돼?"
끓어오르는 속을 진정시키면서 이마트로 향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아침 10시개장. "헉,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다시 재철이한테 전화를 했다. "야, 아무래도 니가 사라" "그걸 나혼자 어떻게 사. 너희가 사" "그래, 알았어"
이런걸 보고 눈물나는 배려라고 하는거다. 결국 우리는 다른상점을 찾아 대림동을 헤메다가 다시 이마트로 와서 음식을 샀다.
10시 40분 드디어 출발. 그런데 여의도에서 올림픽도로로 진입하겠다던 생각은 첨부터 문제가 있었다. 삥삥돌아 겨우 올림픽도로에 들어섰는데....
뭐야, 이거 아침부터? 뭔 차가 이렇게 많아... 역시 연휴는 연휴였다.
우리가 이러면 재철이차는 10시도 넘어야 도착하겠다.
우길이가 말이 없어 돌아보니 벌써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잠귀신같은놈.
12시 겨우겨우 종합운동장을 빠져나오니 숨통이 좀 트인다. 오빠달려~~~
양평에 도착하니 1시가 조금 넘었다. "야, 배고파서 안되겠다." 휴게소에 들려 김밥이랑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출발. 우길이? 밥먹을땐 일어나지.
이번에는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뭔차가 이리 예민한겨? 차가 좋은건지 실력이 떨어지는 건지? 그러나....
신은 나에게 달려볼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휴게소에서 나온지 5분이 지나자 무수한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도리집고땡을 하고 있었다. 흠~~ 역시 오토가 편하긴 편하구나....
지욱이의 말. "부산에 있는 애들이 몽땅 강원도를 휴가왔나보다"
재철이는 12시라고 봐...
알고보니 홍천가는 44번국도가 공사중이라 우회를 해야 했는데 2차선이 1차선으로 좁혀져서 병목이 심했다. 워낙 차도 많았고....
결국 우리는 오후 4시까지 홍천바닥을 기어야 했고 철정검문소를 지나서야 비로서 강원도를 달려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아홉고개를 달려 내촌을 지나 드디어 상남도착. 눈에 익은 미산계곡입구를 지나 드디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5시 30분. "흑흑흑... 살아서 도착했구나~" 무려 7시간의 대이동이었다. 재철이는 새벽 2시라고 봐...
짐을 풀고 간단하게 밥을 해먹었다. 그리고는 입가심으로 맥주한잔.
"우와~ 그새 이집이 엄청 유명해졌나 부다." 마당에 자동차가 가득하다.
옛날에는 우리밖에 없었는데...
개울가에 가서 바람을 좀 쐐고 방안에 누웠다. 9시니까 애들이 도착하려면 5시간도 넘게 남았다.
무식한놈들이 형말을 안듣고 양평에서 홍천으로 오다가 결국 포기하고 차를 돌려서 춘천을 거쳐 홍천으로 오고 있었다.
새벽1시.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 역시 계획없이 준비한 여행이라 빠진게 장난이 아니다. 차리고 보니 먹을것은 밥하고 국밖에 없네~~~ 그래도 정성들여 준비했다.
새벽 2시 30분. 애들 도착. 12시간 가까운 찻길에 모두들 녹초가 되어있었고 허겁지겁 밥을 먹어치운다. 고기도 먹고, 술도 먹고...
역시 오늘은 날이 아니다. 맥주몇잔 먹더니 모두 죽을려고 그런다. 하나씩 화장실간다고 가더니 함흥차사.
새벽 5시 30분. 자리를 정리하고 우길이랑 농구공을 들고 나갔다. 3년전에는 그럭저럭 쓸만했던 농구장이 어느새 농구밭으로 변해 버렸다.
재미없다. 보물이나 보러가자. 보물이 묻혀있는 밭언저 가까이 가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쉬움마음을 접고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아침 11시. 잠꾸러기 재철이가 급하긴 급했나 보다. 제일 먼저 일어나 애들을 깨운다.
간단하게 씻고 남자들은 보물을 캐러가고 여자들은 밥을 준비하기로 했다.
보물찾기. 3년이란 시간동안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 산을 올라갔다.
그런데 영~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나무가 마음에 안든다. "이산이 아닌가?"
다시 옆길로 올라갔다. 거기도 이상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땅을 파 보았지만 역시 아니다. 뭐지 이게?
애들이 흩어져서 사방을 찾아보았지만 기억에 딱맞는 나무는 찾을 수가 없었다. 나무가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었는데....
여자들이 밥(라면)해놓고 기다린다는 말에 결국 포기하고 산을 내려왔다.
원래 보물찾기는 힘들어야 재밌는 거야....
그러나 라면은 흔적도 없고 빈 코펠만 우리를 기다렸다. 너무하는구만~~~
라면을 끓여서 찬밥을 맛있게 말아 먹었다.
그 다음순서는 물놀이. 그런데 영 반응이 없다. 모두 제 각각이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혼자 길을 나섰다. 재철이랑 선옥이를 만나서 물가에 나갔는데 옛날과 틀리게 사람도 너무 많고 물도 너무 많다. 도대체 놀만한 곳이 없다. "저기로 가자" 저 밑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게 보여서 그리로 갔다. 그런데 물이 너무 더럽다. 그래도 물에 들어가 놀곳은 그곳 뿐이라 거기 자리를 잡았다. 진석이랑 재철이랑 호중이랑 열심히 놀아 볼려고 노력했지만 반응이 시원찮다. 우길이랑 봉규까지 나서도 썰렁하다.
결국 썰렁한 물놀이는 그렇게 끝났고 민박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서 모두 퍼지는 분위기다. 지욱이가 맥주를 몇병 가지고 왔다. 역시~~~
맥주 몇모금하니까 더 퍼진다. 불현듯 진석이가 낚시대랑 반도를 가지고 나타났다. 고기잡으로 가자. 짜식. 심심하긴 심심했나보군... 현태랑 영란이가 고기를 잡겠다고 나섰고 나머지는 그냥 누워버렸다.
나는 혼자 보물을 찾으러 먼길을 떠났다. 곡갱이하나 들고서~~~
산이 틀린게 분명해. 방향을 수정해서 산에 올랐다. 혼자서 산에 오르니 묘한 기분이 든다. 흐흐흐~~~
덤불을 헤치고 올라가자 가파른 경사다. 그 경사를 조금 올라가자 그렇게 찾았던 우리의 나무가 보였다. "야호~ 심봤다!"
하지만 열심히 땅을 파 내려가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여기가 아닌가?
옆으로 조금씩 땅을 파봐도 역시. 어떤놈이 파먹은거 아녀?
돌멩이가 굴러떨어지는 소리는 수풀에 부딪치며 섬찟한 기분을 만든다.
연방 뒤를 돌아보지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빨리 찾아야 하는데...
바쁘게 움직이던 곡갱이끝에 무엇인가 걸렸다. 자세히 보니까 은박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3년동안 묻어놓은 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의 보물들이 하나씩 나오고 더덕술통도 나왔다. 그런데
나의 솔잎더덕술이 안나온다. 더둑술통 근처를 다 파고나서야. 솔잎술이 나왔다. 음~ 맛있게 생겼군... 나의 술만 빼내고 나머지는 다시 흙으로 덮었다. 오늘 다시 찾을지 아님 몇년뒤에나 찾을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그렇게 개선장군처럼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땀범벅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기잡으러 간 애들은 보이질 않고 나머지는 꿈나라를 헤메고 있다. 너무하는 구먼~~~
마침 일어난 봉규에게 부탁해서 기념촬영(?)을 하고 샤워를 하고 솔잎술을 뜯어 향기를 맡아봤다.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뚜껑에다가 조금 따라서 한모금 마시니까 온몸으로 퍼지는 게 죽을것 같다. 자리에 누워서 이제 조금 있으면 날이 저물테고 그러면 더덕주는 다시 3년뒤에나 캘 수 있겠구나...어짜피 이제는 나혼자밖에 모르니까 나 혼자 챙겨? 정 찾고 싶으면 밤12시게 올라가자고 해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영규가 일어났다. 그리고는 내가 보물을 찾았다는 말을 듣고는 아이들을 깨워서 다시 보물찾기를 하러 갔다.
그 나무로 애들을 데리고 가자 "맞다, 여기" 한다. 그럼 당근이지.
땅을 파내고 다시 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재철이는 또 주지도 않을것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다. 그렇게 보물을 찾아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샤워를 하고서 평상에 둘러앉아 더덕술을 열었다.
조금씩 따라서 한잔씩 했다. 곧바로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렇게 마지막 술자리가 시작되었고 잔이 여러번 돌았다. 아무리 먹어도 나쁘지 않을 더덕술은 그렇게 서서히 줄어갔다.
새벽 1시 . 술자리 정리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까 재철이가 일어났다. 벌써 가려나 보다. 그렇게 아이들이 떠나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새벽 4시. 설마 진짜 일어날까 했는데 이놈들이 진짜 일어났다. 우쒸~ 술도 안깼는데... 어지러운 머리를 잡고 짐정리를 하고 간단하게 방청소를 하고서 서울로 향했다.
아침 6시 30분. 서울도착. 2시간 30분만이었다. 이렇게 가까운걸~~~
짐을 올리고 나니 민박집 가스렌지를 들구 왔다. 이런 횡재가~~~
그러나 출발하기 3일전에 산 살충기(6만원)를 민박집 오두막에 걸어놓구 왔다. 그것도 2개씩이나...인계선과 함께... 천벌을 받은거다. 흑흑...
오늘 졸라 하기 싫은 짐정리를 했다. 재철이에게 설겆이좀 해달라니까 "왜 맨날 이런건 우리가 해야해?" 한다. "니가 했냐? 나혼자 했지"
나혼자 계획하고 나혼자 준비하고 나혼자 씩씩대고 나혼자 보물찾고 나혼자 즐겁고 나혼자 정리했던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몇년전부터인가 왠지 함께하는 여행이 즐겁지만은 않았던 건 바로 이때문이었다.
"배려하지말자"고 몇번씩 다짐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또 씩씩대는 날보며 왜 난 맨날 이러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그리움마저 느낄 수 없다면 가끔씩 혼자가 되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정말 여행은 나 혼자 가야겠다. 나혼자 계획하고 나혼자 준비하고 나혼자 먹고 나혼자 자고 나혼자 즐겁고 나혼자 슬프고 나혼자 정리하고....
가끔씩은 그런 철저한 외로움에 빠져보는것도 필요하진 않을까... 지금의 우리들에게.....^^;
함께한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엠티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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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금) 저녁. 저녁에 출발하자고 바람을 넣었던 우길이는
소식도 없고, 우길이 뿐만 아니라... 다른 놈들도 코빼기도 안비치고...
도대체 놀러를 가는건지 마는건지... 혼자 씩씩 거리며 짐을 챙겼다.
밤 12시 우길이 도착. 새벽 2시까지 준비를 한다. 이삿짐준비가 다 된듯해서 잠자던 지욱이를 깨웠는데...
맙소사. 윗층 차하나가 지욱이 차를 떡하니 막고 있는게 아닌가? 그 차(아벨라) 문을 열겠다고 다시 2시간동안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4시쯤 자리에 누웠다. 너 같으면 잠이 오냐?
아침 8시 30분. 다시 준비하고 9시쯤 출발하려는데 재철이 전화 "야, 음식준비 너희가 하면 안돼?"
끓어오르는 속을 진정시키면서 이마트로 향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아침 10시개장. "헉,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다시 재철이한테 전화를 했다. "야, 아무래도 니가 사라" "그걸 나혼자 어떻게 사. 너희가 사" "그래, 알았어"
이런걸 보고 눈물나는 배려라고 하는거다. 결국 우리는 다른상점을 찾아 대림동을 헤메다가 다시 이마트로 와서 음식을 샀다.
10시 40분 드디어 출발. 그런데 여의도에서 올림픽도로로 진입하겠다던 생각은 첨부터 문제가 있었다. 삥삥돌아 겨우 올림픽도로에 들어섰는데....
뭐야, 이거 아침부터? 뭔 차가 이렇게 많아... 역시 연휴는 연휴였다.
우리가 이러면 재철이차는 10시도 넘어야 도착하겠다.
우길이가 말이 없어 돌아보니 벌써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잠귀신같은놈.
12시 겨우겨우 종합운동장을 빠져나오니 숨통이 좀 트인다. 오빠달려~~~
양평에 도착하니 1시가 조금 넘었다. "야, 배고파서 안되겠다." 휴게소에 들려 김밥이랑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출발. 우길이? 밥먹을땐 일어나지.
이번에는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뭔차가 이리 예민한겨? 차가 좋은건지 실력이 떨어지는 건지? 그러나....
신은 나에게 달려볼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휴게소에서 나온지 5분이 지나자 무수한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도리집고땡을 하고 있었다. 흠~~ 역시 오토가 편하긴 편하구나....
지욱이의 말. "부산에 있는 애들이 몽땅 강원도를 휴가왔나보다"
재철이는 12시라고 봐...
알고보니 홍천가는 44번국도가 공사중이라 우회를 해야 했는데 2차선이 1차선으로 좁혀져서 병목이 심했다. 워낙 차도 많았고....
결국 우리는 오후 4시까지 홍천바닥을 기어야 했고 철정검문소를 지나서야 비로서 강원도를 달려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아홉고개를 달려 내촌을 지나 드디어 상남도착. 눈에 익은 미산계곡입구를 지나 드디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5시 30분. "흑흑흑... 살아서 도착했구나~" 무려 7시간의 대이동이었다. 재철이는 새벽 2시라고 봐...
짐을 풀고 간단하게 밥을 해먹었다. 그리고는 입가심으로 맥주한잔.
"우와~ 그새 이집이 엄청 유명해졌나 부다." 마당에 자동차가 가득하다.
옛날에는 우리밖에 없었는데...
개울가에 가서 바람을 좀 쐐고 방안에 누웠다. 9시니까 애들이 도착하려면 5시간도 넘게 남았다.
무식한놈들이 형말을 안듣고 양평에서 홍천으로 오다가 결국 포기하고 차를 돌려서 춘천을 거쳐 홍천으로 오고 있었다.
새벽1시.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 역시 계획없이 준비한 여행이라 빠진게 장난이 아니다. 차리고 보니 먹을것은 밥하고 국밖에 없네~~~ 그래도 정성들여 준비했다.
새벽 2시 30분. 애들 도착. 12시간 가까운 찻길에 모두들 녹초가 되어있었고 허겁지겁 밥을 먹어치운다. 고기도 먹고, 술도 먹고...
역시 오늘은 날이 아니다. 맥주몇잔 먹더니 모두 죽을려고 그런다. 하나씩 화장실간다고 가더니 함흥차사.
새벽 5시 30분. 자리를 정리하고 우길이랑 농구공을 들고 나갔다. 3년전에는 그럭저럭 쓸만했던 농구장이 어느새 농구밭으로 변해 버렸다.
재미없다. 보물이나 보러가자. 보물이 묻혀있는 밭언저 가까이 가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쉬움마음을 접고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아침 11시. 잠꾸러기 재철이가 급하긴 급했나 보다. 제일 먼저 일어나 애들을 깨운다.
간단하게 씻고 남자들은 보물을 캐러가고 여자들은 밥을 준비하기로 했다.
보물찾기. 3년이란 시간동안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 산을 올라갔다.
그런데 영~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나무가 마음에 안든다. "이산이 아닌가?"
다시 옆길로 올라갔다. 거기도 이상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땅을 파 보았지만 역시 아니다. 뭐지 이게?
애들이 흩어져서 사방을 찾아보았지만 기억에 딱맞는 나무는 찾을 수가 없었다. 나무가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었는데....
여자들이 밥(라면)해놓고 기다린다는 말에 결국 포기하고 산을 내려왔다.
원래 보물찾기는 힘들어야 재밌는 거야....
그러나 라면은 흔적도 없고 빈 코펠만 우리를 기다렸다. 너무하는구만~~~
라면을 끓여서 찬밥을 맛있게 말아 먹었다.
그 다음순서는 물놀이. 그런데 영 반응이 없다. 모두 제 각각이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혼자 길을 나섰다. 재철이랑 선옥이를 만나서 물가에 나갔는데 옛날과 틀리게 사람도 너무 많고 물도 너무 많다. 도대체 놀만한 곳이 없다. "저기로 가자" 저 밑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게 보여서 그리로 갔다. 그런데 물이 너무 더럽다. 그래도 물에 들어가 놀곳은 그곳 뿐이라 거기 자리를 잡았다. 진석이랑 재철이랑 호중이랑 열심히 놀아 볼려고 노력했지만 반응이 시원찮다. 우길이랑 봉규까지 나서도 썰렁하다.
결국 썰렁한 물놀이는 그렇게 끝났고 민박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서 모두 퍼지는 분위기다. 지욱이가 맥주를 몇병 가지고 왔다. 역시~~~
맥주 몇모금하니까 더 퍼진다. 불현듯 진석이가 낚시대랑 반도를 가지고 나타났다. 고기잡으로 가자. 짜식. 심심하긴 심심했나보군... 현태랑 영란이가 고기를 잡겠다고 나섰고 나머지는 그냥 누워버렸다.
나는 혼자 보물을 찾으러 먼길을 떠났다. 곡갱이하나 들고서~~~
산이 틀린게 분명해. 방향을 수정해서 산에 올랐다. 혼자서 산에 오르니 묘한 기분이 든다. 흐흐흐~~~
덤불을 헤치고 올라가자 가파른 경사다. 그 경사를 조금 올라가자 그렇게 찾았던 우리의 나무가 보였다. "야호~ 심봤다!"
하지만 열심히 땅을 파 내려가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여기가 아닌가?
옆으로 조금씩 땅을 파봐도 역시. 어떤놈이 파먹은거 아녀?
돌멩이가 굴러떨어지는 소리는 수풀에 부딪치며 섬찟한 기분을 만든다.
연방 뒤를 돌아보지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빨리 찾아야 하는데...
바쁘게 움직이던 곡갱이끝에 무엇인가 걸렸다. 자세히 보니까 은박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3년동안 묻어놓은 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의 보물들이 하나씩 나오고 더덕술통도 나왔다. 그런데
나의 솔잎더덕술이 안나온다. 더둑술통 근처를 다 파고나서야. 솔잎술이 나왔다. 음~ 맛있게 생겼군... 나의 술만 빼내고 나머지는 다시 흙으로 덮었다. 오늘 다시 찾을지 아님 몇년뒤에나 찾을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그렇게 개선장군처럼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땀범벅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기잡으러 간 애들은 보이질 않고 나머지는 꿈나라를 헤메고 있다. 너무하는 구먼~~~
마침 일어난 봉규에게 부탁해서 기념촬영(?)을 하고 샤워를 하고 솔잎술을 뜯어 향기를 맡아봤다.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뚜껑에다가 조금 따라서 한모금 마시니까 온몸으로 퍼지는 게 죽을것 같다. 자리에 누워서 이제 조금 있으면 날이 저물테고 그러면 더덕주는 다시 3년뒤에나 캘 수 있겠구나...어짜피 이제는 나혼자밖에 모르니까 나 혼자 챙겨? 정 찾고 싶으면 밤12시게 올라가자고 해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영규가 일어났다. 그리고는 내가 보물을 찾았다는 말을 듣고는 아이들을 깨워서 다시 보물찾기를 하러 갔다.
그 나무로 애들을 데리고 가자 "맞다, 여기" 한다. 그럼 당근이지.
땅을 파내고 다시 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재철이는 또 주지도 않을것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다. 그렇게 보물을 찾아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샤워를 하고서 평상에 둘러앉아 더덕술을 열었다.
조금씩 따라서 한잔씩 했다. 곧바로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렇게 마지막 술자리가 시작되었고 잔이 여러번 돌았다. 아무리 먹어도 나쁘지 않을 더덕술은 그렇게 서서히 줄어갔다.
새벽 1시 . 술자리 정리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까 재철이가 일어났다. 벌써 가려나 보다. 그렇게 아이들이 떠나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새벽 4시. 설마 진짜 일어날까 했는데 이놈들이 진짜 일어났다. 우쒸~ 술도 안깼는데... 어지러운 머리를 잡고 짐정리를 하고 간단하게 방청소를 하고서 서울로 향했다.
아침 6시 30분. 서울도착. 2시간 30분만이었다. 이렇게 가까운걸~~~
짐을 올리고 나니 민박집 가스렌지를 들구 왔다. 이런 횡재가~~~
그러나 출발하기 3일전에 산 살충기(6만원)를 민박집 오두막에 걸어놓구 왔다. 그것도 2개씩이나...인계선과 함께... 천벌을 받은거다. 흑흑...
오늘 졸라 하기 싫은 짐정리를 했다. 재철이에게 설겆이좀 해달라니까 "왜 맨날 이런건 우리가 해야해?" 한다. "니가 했냐? 나혼자 했지"
나혼자 계획하고 나혼자 준비하고 나혼자 씩씩대고 나혼자 보물찾고 나혼자 즐겁고 나혼자 정리했던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몇년전부터인가 왠지 함께하는 여행이 즐겁지만은 않았던 건 바로 이때문이었다.
"배려하지말자"고 몇번씩 다짐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또 씩씩대는 날보며 왜 난 맨날 이러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그리움마저 느낄 수 없다면 가끔씩 혼자가 되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정말 여행은 나 혼자 가야겠다. 나혼자 계획하고 나혼자 준비하고 나혼자 먹고 나혼자 자고 나혼자 즐겁고 나혼자 슬프고 나혼자 정리하고....
가끔씩은 그런 철저한 외로움에 빠져보는것도 필요하진 않을까... 지금의 우리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