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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2012.03.25 13:22
보통들 결혼하구서 첫생일은 (며느리생일은 시댁에서, 또 사위생일은 친정에서)책임을 지시던데...

나는 결혼하구서 첫생일을 시누네 조카의 백일과 겹치는 바람에 아무도 모르고 기~냥 지나갔지...(그때생각을 지금 다시기억해두...T.T)

그래두 신랑이라두 기억하고 챙겨줄줄 알았는데 2~3일 전까지만해두 기억하고는(그때쯤에 결혼 인사차 신랑고향엘 다녀왔었는데) "첫생일을 영덕에서 운치있게 보내줄까? 아님 서울에서 광란의 밤으로 보내줄까?"하며 묻더니 정작 생일당일에 가서는 조카 백일잔치 가는바람에 잊어버렸지 뭐니.

그래두 나는 정말 잠자리들기 마지막까지 기대하고 뭔가 이벤트가 있으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그냥 불끄고 자는거야.
그래서 깜깜한데 누워서 조용히 그랬다. 오늘이 무슨날인지 아냐구...
그랬더니 어두운가운데 들리는 울신랑의 한마디... "헥!"

그전까지는 서운한 감정이 조금밖에 없었는데 "헥"한마디 듣고나니까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치는거야. 결혼이라는게 이렇구나. 울 친정식구들은 안잊어버리는데...(하필 그해엔 내 가까운 친구들도 몽땅 내생일을 잊어버려서 전화두 없었단다)
그래서 엄청울었다. 정말 엉엉 소리내며 울었다.
울신랑이 무지하게 미안해 하더군. 정말정말 미안하다구 그러는데두 눈물이 안그치더라구.

담날 신랑은 출근하면서두 미안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는데 그냥 됬다구 하고선 출근시켰지. 그뒤 친정엄마랑 통화하면서 또 울었지뭐니.
정말정말 기억에 남는 첫 생일이었다. 아마도 이런식으로 내 평생 기억에 남게 해준거 같아.
생일이 5월30일 이었는데 31일은 출근하구 6월 1일날 아침에 들어오면서 꽃다발이랑 선물을 들고 왔는데 별루 기쁘지가 않더라.

잊어버리고 지나간거 뭐 어쩌니. 그치만 지금도 그때 얘기하면 울신랑 무지하게 미안해한단다.

신랑첫생일은 어떻게 지냈냐구?
울엄마가 보란듯이 기똥차게 치뤄주셨지. 불러서 집에서 잔치하듯말야.

무슨 전쟁하는거 같지?
그래두 사랑하는 내신랑인데 앙갚음하듯이 하는게 싫어서 엄마보고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는 하시는얘기가 "솔직히 앙갚음식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원래 첫생일들은 시댁이나 친정에서 챙기는 거야. 그래서 한거다"라고 하시더라구.

그렇다구 남선이 너희 친정부모님께 부탁하란소린 아냐.
너희 친정부모님께서 혹시라도 준비를 하시려 할지도 모르니까 친정부모님과 상의를 하란소리야.
무턱대고 물어보지말구 살짝 그런쪽으로 얘기를 꺼내보고 아닌거같다 싶음 니가 아주 근사하게 해주면 좋지.
너희 아직 애기가 뱃속에서 노는중이라며?
아기나오면 솔직히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수가 없단다.
그러니까 머리짜서 기억에 남게 해주면 좋을거 같은데...
나야 뭐 대구지리를 잘모르니까 어딜가라고 할수도 없지만(아니 보니까 우방타워랜드 있더라... 거기 타워에 올라갔었는데 경치 좋더구만)
여하튼 기억에 남게 잘해줘라.

도움이 전혀되지도 않았는데 글만 지지리두 길지? 읽느라 힘들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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