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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2012.03.25 14:47
나두 자동차사고의 아픈 기억하나.....

음~~ 그날을 생각하니까 또다시 뼈마디가 저려오는 구나....^^;

때는 1994년 1월 4일(날짜도 안잊어먹는다....ㅠ.ㅠ)...

그날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린날이었는데... 저녁이 되자 기어이 눈발이 날렸다.

싸리눈이 오더군.... 뭐, 많이 온건 아니구... 그냥 도로가 살짝 덮일만큼 내렸다...

나는 친구(지금 같이 피씨방하는)놈이랑 인천에 있는 그 녀석 누님네 들렸다가 새벽1시 30분쯤 친구의 애마(?) 프라이드를 타고서 친구네집인 김포로 향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인천에서 김포가는 길은 이른바 논두렁 밭두렁길이다.

사방이 산과 논밭이고 길도 꾸불꾸불하지...

평소에 친구네집에 갈때면 의례히 내가 운전을 하곤 했다. 경찰도 없고 차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운전연습하기에 딱 이었거던... 물론 난 무면허였지...^^;

그날도 한적한 시골길에 들어서자 친구놈이 묻더군 "운전할래~?"

난 잠시동안 생각했지... 그런데 눈도 왔고... 또 친구 누나가 강아지(시추)를 한마리 주셔서 그놈을 내가 안고 있었다...

상황이 그런 상황이라 "됐다...오늘은~"하고 대답을 했는데....

바로 그 순간 친구놈이 슬쩍 나를 쳐다보다가 커브길에서 타이밍을 놓친거다.

놀란 친구녀석이 순간 급하게 핸들을 돌렸고... 차는 순식간에 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안쪽엔 바로 야산이 버티고 있었지... 차는 점점 산을 향해 달려가고 놀란 친구녀석이 더욱 급하게 핸들을 돌렸다.

"어~ 어~ 어~" 하는 순간 산에 가서 쳐박힐것 같던 차가 간신히 살아났다... 그러나 좋았던 시간은 너무 짧았다.

살아난 자동차는 이내 바깥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그 바깥쪽엔 1.5미터 정도 아래로 끝없는 논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급해진 친구가 급브레이크를 밟았고...(도로가 눈길이었고... 새벽이었기에) 차는 거기에 화답하듯 핑~하고 돌면서 그대로 검은 논위로 굴러 떨어졌다.

정말 비명도 나오지 않더구나....ㅠ.ㅠ '이젠 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차가 굴러 떨어지는 순간! 마치 시간이 정지한것 처럼 지나온 내 인생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지나가더군....ㅡㅡ;;;;

정말 슬로우모션을 보듯이 그렇게 시간이 아주 천천히 지나 가더라....ㅎㅎㅎ

정신을 차려보니... 차가 한바퀴 굴러서 옆으로 서있었다.

약 3분동안 친구놈도 나도 입을 열지 못했다. '분명 죽었을꺼야~?' 생각했기때문이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가 "야~ 괜찮냐?"하고 물었더니 괜찮단다... 나도 괜찮은것 같고... 그래서 친구랑 나는 조수석 창문을 통해서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

나와서 보니까 정말 볼만하더구나...

새벽 2시가 넘은 겨울밤에 그것도 사방이 논밭인 곳에 차는 굴러서 옆으로 세워져 있고...

스페어 타이어는 저쪽에 굴러떨어져 있고.... 엔진에서는 기름이 "똑~ 똑~"소리를 내면서 떨어지고 있지... 카오디오에서는 여전히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나오고... 헤드라이트는 스산한 겨울논을 말없이 비추고 있었다.....

정말 한편의 영화같지 않냐?.......--;

아님 말구.... 어쨌든 그 사건으로 그 프라이드는 바로 폐차했고... 난 밤마다 가위에 눌려야 했다....

근데 내가 그 사건으로 배운게 하나 있는데 그건 "하늘이 두쪽이 나두 안전벨트는 해야한다"라는 거였다.

왜냐면 내가 평소에는 꼬박 꼬박 안전벨트를 하다가 그날은 그놈의 개새끼(?) 때문에 안했걸랑... 근데 그 덕분에 차가 굴러 떨어질때 안전벨트를 했던 친구놈은 운전석에 꽉 붙어서 핸들잡은 그대로 였는데... 벨트를 안했던 난 자동차 여기 저기에 머리를 박으면서 괴로워 해야 했단다... 더욱 대단 했던건 그 와중에도 강아지는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강아지는 꼭 안고 있었다는 거지.... (그런 내맘을 그 강아지는 알까?)

친구놈이 나중에 그러더라.

"너... 그땐 말 못했지만 차에서 굴를때 니 모습 진짜루 웃겼다...하하하"

얘덜아~ 안전벨트는 생명벨트다! 하늘이 두쪽이 나두 안전벨트는 꼭 매라...


* 그래두 그날의 액땜으로 난 분명 오래 오래 살꺼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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