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을 찾고 있습니다.
어디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가야 할 그길을 찾고 있습니다.
시꺼먼 어둠과 숨이 끊어질 듯한 더러움 속에서
나는 한마리의 굶주린 새끼호랑이가 되어
시뻘건 두눈을 부라리며 길을 찾고 있습니다.
저기 크고 넓은 길이 보입니다.
나는 그리로 뛰어 갑니다.
그때 누군가 나의 등뒤에서 무섭게 소리칩니다.
"이새끼야 ! 이 길은 나의 길이야. 꺼져!"
나는 도망치듯 그 길에서 뛰어 나왔습니다.
겁에 질려 한참을 미친듯이 도망쳤을때
나의 눈에 작고 구불구불한 길이 하나 보입니다.
나는 꼬리를 치며 그 길로 들어섰습니다.
바로 그때 커다란 호랑이가 나의 길을 가로막으며
낮고 굵은 목소리로 내게 말을 합니다.
"이 길은 너의 길이 아니다. 돌아가거라!"
그 호랑이는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 내 아비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나는 그 무거운 말에 떠밀려 다시 정신없이 뛰고 있습니다.
나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온 세상을 다 헤메고 다녀도 이 세상엔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없는 듯 합니다.
나는 지치고 야윈 모습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앞에 섰습니다.
나는 이제 이 벽을 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물론 나도 알고 있습니다.
내 서툰 몸짓 하나만으로도 나는 끝없이 끝없이 떨어져
나의 몸은 갈기갈기 찢겨지고 내마음은 산산히 흩어질 것이라는 걸.
하지만 나는 오르려 합니다.
이제 그만 나의 이 오랜 헤메임을 끝내려 합니다.
그 끝이 어떤 모습이건 이제 그 끝을 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저 높은 절벽뒤에 내가 그렇게 찾아 헤메던
그길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가지말라"는 내 어미의 울음소리가 내 귓가를 울립니다.
눈 앞으로 나의 부모와 형제들과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문득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바보같은 웃음 한번 지어 봅니다.
어느새 나의 두눈가에서 뜨거운 눈물 한 줄기 흘러내립니다.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이빨을 악물었습니다.
손과 발에 잔뜩 힘을 줍니다.
드디어 내가 움직입니다.
내몸이 조금씩 조금씩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습니다.
해가 뜨려는지 저기 저 끝에서
낯선 해오름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1996.4.26. 김호중
길을 찾고 있습니다.
어디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가야 할 그길을 찾고 있습니다.
시꺼먼 어둠과 숨이 끊어질 듯한 더러움 속에서
나는 한마리의 굶주린 새끼호랑이가 되어
시뻘건 두눈을 부라리며 길을 찾고 있습니다.
저기 크고 넓은 길이 보입니다.
나는 그리로 뛰어 갑니다.
그때 누군가 나의 등뒤에서 무섭게 소리칩니다.
"이새끼야 ! 이 길은 나의 길이야. 꺼져!"
나는 도망치듯 그 길에서 뛰어 나왔습니다.
겁에 질려 한참을 미친듯이 도망쳤을때
나의 눈에 작고 구불구불한 길이 하나 보입니다.
나는 꼬리를 치며 그 길로 들어섰습니다.
바로 그때 커다란 호랑이가 나의 길을 가로막으며
낮고 굵은 목소리로 내게 말을 합니다.
"이 길은 너의 길이 아니다. 돌아가거라!"
그 호랑이는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 내 아비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나는 그 무거운 말에 떠밀려 다시 정신없이 뛰고 있습니다.
나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온 세상을 다 헤메고 다녀도 이 세상엔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없는 듯 합니다.
나는 지치고 야윈 모습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앞에 섰습니다.
나는 이제 이 벽을 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물론 나도 알고 있습니다.
내 서툰 몸짓 하나만으로도 나는 끝없이 끝없이 떨어져
나의 몸은 갈기갈기 찢겨지고 내마음은 산산히 흩어질 것이라는 걸.
하지만 나는 오르려 합니다.
이제 그만 나의 이 오랜 헤메임을 끝내려 합니다.
그 끝이 어떤 모습이건 이제 그 끝을 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저 높은 절벽뒤에 내가 그렇게 찾아 헤메던
그길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가지말라"는 내 어미의 울음소리가 내 귓가를 울립니다.
눈 앞으로 나의 부모와 형제들과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문득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바보같은 웃음 한번 지어 봅니다.
어느새 나의 두눈가에서 뜨거운 눈물 한 줄기 흘러내립니다.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이빨을 악물었습니다.
손과 발에 잔뜩 힘을 줍니다.
드디어 내가 움직입니다.
내몸이 조금씩 조금씩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습니다.
해가 뜨려는지 저기 저 끝에서
낯선 해오름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1996.4.26. 김호중


그곡은 정태춘이 지은곡인데 젊은시절에 자살하려고 산에 올라갔다가 감동이 와서 지은곡이라는 소리가 있더라구(풍문인지 아님 사실인지는 나도 잘모르지만^^;)
그래서 그 곡을 들을때마다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어
근데 호중이의 이 글을 읽으니 그곡을 들을때와 비슷한 감정이 드누만..
호중이는 정말루 문선생님의 맥을 이어받은 정통 제자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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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당.
근데...
96년 4월26일이면 내가 고대병원에 열흘동안 입원해서 수술받던 날인데...
그때생각이 문득 난다. (그당시에 고대병원 산부인과에서 오진내리는 바람에 괜히 수술해서 허니문 베이비만 잃었었지... 가슴아픈 얘기지만...)
그날 호중이는 이런글을 쓰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