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문득
길게 자란 손톱을 보고
손톱깎기를 찾았다.
하지만 손톱깍기는 보이지 않고
자신을 잘라낼 손톱깍기를 찾아
바쁘게 서랍을 뒤지고 있는 손톱만이
눈에 들어왔다.
딱딱한 겉모습으로 조용하게
있는지도 모르게 살고 있는 나의 손톱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바보지만
난 손톱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바보중에 바보
나에게 물었다.
나는 정말 손톱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대답 대신
오늘도 나는 또 다른 나를 잘라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차라리 난 손톱에 끼인 때만큼 이라도 솔직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2000. 9. 19. 김호중)


잘려진 손톱은 사람몸에서 떨어져 나왔을때 마치 때처럼 취급되버리지만 잘린 손톱을 아무데나 버리면 안된다고 어릴적에 울엄마가 말씀하셨었어.
그래서 신문위에서 깎고나면 그것들이 어디 튄데 없나 빠짐없이 모아서 쓰레기통에 고이 버리곤 했지.
아마도 튕겨나간 손톱에 발이나 어디 찔리지 않을까 해서 하신말씀이 아니었나 싶어.
근데 나는 어릴적 엄마한테 손톱 얘기를 들을때마다 생각한건 우리 전래동화있잖아.
아무데나 버린 손톱을 먹은 들쥐가 내모습과 똑같이 변신해서 우리집에와 나를 쫒아내고 내 행세를 한다는 그 이야기 말야.
그걸 생각했었지.
나도모르게 튕겨나간 손톱을 혹 들쥐가 먹고 와서 내 행세를 하면 나도 우리집 숟가락이 몇벌인지 그릇이 몇개인지 얘기해야되나 하는 그런 생각에 정말 숟가락을 세본적도 있다. 세놓구서 기억도 못하면서 말야.
그리고 들쥐가 모를만한 다른 우리식구들만의 이야기도 혼자서 생각많이 했지.
참우습지?
그 어릴때 손발톱 깍으면서 별생각들을 다 하고 있었다는게...
한편으론 그땐 참 순수했구나 라는 생각도 해.
지금은 손발톱을 깍을때 들쥐땜에 고생할 생각보단 그때의 어린시절을 생각한단다.
P.S 호중아 시 잘읽었다.
울꼬마들 손톱이나 깎아줘야지. 얼굴 할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