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 인 학 교 나 무 깊고 깊은 산속에 아무도 없는 달밤에 외로이 혼자 서서 밤 새 우는 나무야 하늘에 별을 세며 땅위에 돌을 세며 밤 새 우는 나무야 외로이 울지 말고 동무 찾아 가거라 (1984. 김호중) 생 일 내일,모레,글피 글피는 내 생일이다 하지만 조금도 좋지도 기쁘지도 않다 나의 생일을 축하해줄 사람은 우리 가족뿐 아무도 없다 (1985.3.8. 김호중) 친 구 만나기가 기뻐서 미소짓고 떠나기가 싫어서 울먹이고 친구는 왜 이리 나를 울릴까 정들기전 떠나지 떠나버리지 정들어 정들어 우정이 익어 빨갛게 익어 갈때 떠나버리는 친구는 왜 이리 나를 울릴까 (1985.3.24. 김호중) 사 랑 의 매 아파도 참자,이것이 약이다 (1985. 김호중) 노을 하늘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힌다 (1985.3.27. 김호중) 산 수 시 험 가슴이 두근 거린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이름을 쓰고 "시작" 소리와 함께 땀이 한 방울 "똑" 떨어진다 (1985.4.16. 김호중) 나 봄이 되면 밥 맛이 없다 엄마 말씀이 봄을 탄댄다 나의 식성을 빼앗아 가는 봄이 얄밉다 (1985.4.16. 김호중) 공 부 하기는 싫고 놀고만 싶다. (1985. 김호중) 그 림 나무 하나 그리니 너무 외롭다 나무 둘 그리니 친구 달랜다 나무 셋 그리니 딱 하나만 더 ...... .... .. . 어느덧 내 그림은 숲속이 된다 (1985.김호중) 11월 9일 11월 9일이 무슨 날이냐구요...? 11월 9일은 일요일이에요...... (1986.11.9. 김호중) 겨 울 냄 새 --- 흥,흥 이게 무슨 냄새지...? --- 가만있자 ...... --- 아 ~~~~ 알았다 ! --- 바로 겨울 냄새 구나 거리엔 벌써 겨울 냄새가 난다 벌써 겨울이란 말인가 ? 나뭇잎들은 이제 겨우 지려고 하는데....... 거리엔 벌써 겨울 냄새 가슴엔 지난 겨울 추억......... (1987.11.4. 김호중) 세 월 또 한해가 갔다 그리고 또 한해가 왔다 "빌어먹을...뭐가 이리 빠르지 ? " (1988.1.1. 김호중) 그 리 움 해가 가고 밤이 옵니다 어두워 가는 하늘은 많은 별들을 울립니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작은 별도 울고 달도 울고...... 하늘은 울고 비가 옵니다 모든 것이 비에 젖습니다 하늘도 젖고 땅도 젖고 내 가슴도 젖습니다 하늘도 울고 별들도 울고 나도 울고...... 당신도 웁니다 (1988.1.6. 김호중) 신 문 배 달 이른 새벽. 차가운 바람에 잠을 쫒는 소년들. 새벽을 달리며 아침을 맞는다 소년들의 발소리 노래소리. 가는 새벽 오는 아침 새벽을 노래하며 아침을 부른다. " 진기야 ! 너 자꾸 농땡이 부릴래 ? " (1988.1.7. 김호중) 야 , 임 마 !!! 야,임마 저 책들 좀 봐라 책은 자꾸 쌓여 가는데 넌 뭘하고 있니 ? 계속 저렇게 책만 쌓을꺼야 ? 응 ? 야,임마 정신차려 ! 시간이 남아나는 줄 알아 ? 니 머리는 자꾸 굳어가고 있어 나중에 돌처럼 굳어지면 어쩌려고 이 병신아 ! 정신차려 ~~~~~~~~~~~~ ! (1988.1.9. 김호중) 동 창 스치는 얼굴 본듯 한데 생각이 날듯 말듯 잊혀가는 얼굴 잊지 못할 얼굴 그 옛날 동기동창 이름이 뭐지 ? 생각이 날듯 말듯 (1988.1.18. 김호중) 시 험 시험은 다가오고 공부는 하기 싫고 잘치자니 실력없고 떡치자니 체면문제 오늘도 하루는 가는데...... (1988.1.18. 김호중) 월 급 가슴이 두근 세근 얼마나 될까 ? 글쎄 한데로 나오겠지,뭐.... (1988.1.22. 김호중) 쪼 개 살 기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고 그리고 또 쪼개다 보면 더이상 쪼갤 수 없는 커다란 태양이 보이리라 ! (1988.1.23. 김호중) 어 둠 불이 나가고 온 세상이 검게 물들었다. 두려움 왜 우리는 어둠이 두려운 걸까 ? 아무리 용기를 내어도 떨려옴은 더해오고 나는 아직도 어둠속을 헤메고 있다 희미한 촛불을 바라보면서........ (1988.1.31. 김호중) 친 구 에 게 친구야 ! 우리 흔들리지 말자 때때로 모든것이 싫어져도 흔들리지 말자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해 흔들리지 말자 그리고 서로를 잡아줄 수 있는 서로가 되자 견디기 어려우면 손을 내밀고 내민 손을 꼭 잡아줄 수 있는 우리가 되자 그래도 쓰려지면 그땐 부둥켜 안고 함께 울자꾸나 (1988.2.7. 김호중) 새 벽 새벽은 꼭 숲속 같다 고요함도 같고 상쾌함도 같다 발 밑을 스칠듯이 지나가는 고양이 사납게 짖어대는 개 나는 오늘도 숲속을 걷는다 (1988.2.27. 김호중) 축 구 싸구려 비닐 공에 비닐 운동화 그물도 다 찢어진 알부자 꼴대 이리차면 저리로 굴러서 가고 저리차면 이리로 퉁겨오지만 패스좋고 슛좋고 재수 좋으면 그날은 기분이 째어지는 날 (1988.3.12. 김호중) 추 억 에 기 대 어 쓸쓸한 날 어두운 골목 어둠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유난히 밝은 달빛 저 멀리 작은 별 지나쳐야할 길에 조용히 기대어 바라보는 저 하늘 은하수에는 길 잃은 작은배 빛 잃은 작은 별 쓸쓸한 날 어두운 골목 추억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1988.3.26. 김호중) 점 심 시 간 5 분 전 1분이 하루 같은 이상한 느낌 시간은 굴러가고 졸음은 밀려오고 샌님의 눈초리 말소리 시계는 가는 건지 마는 건지 ? " 시계야, 힘좀 내 ! " (1988.4.10. 김호중) 난 파 선 성난 파도 출렁이는 검은 바다 내배는 길 잃은 난파선 내 배는 오늘도 파도에 휩씁려 이름모를 외딴섬에 쓰러지고 모래없는 모래사장에 서 있는 나 그리고 조개껍데기 목이 메져라 소리쳐 불러보지만 들리는 것은 파도 소리뿐 어느덧 그 속에서 잠이 들었다 (1988.8.29. 김호중) 나 무 외로운 나무 하나가 외로운 하늘 아래서 외로운 대지 위에 외로운 모습으로 서있다 저만치 가 돌아보니 나무가 없다 (1988.11.22. 김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