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보신 말이죠? 바로 돌아가신 성철스님께서
남기신 말씀이십니다. 이 말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참 많은 말을 하고,
또 많은 생각들을 하더군요. 저도 이 말을 처음 들은것은 성철스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쯤이라 생각이 드는데, 요즘에 와서 자꾸만 이말이 머릿속을
멤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곱씹을 수록 정말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에
감탄하곤 합니다.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라는 정말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말처럼 들리는 이 말의 속뜻은 어쩜 우리가 그렇게
찾고자 하는 "존재"와 "가치" 에 대한 한가지
해답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산>을 보면서
저산은 <명산>이요 이산은 <악산>고 이건 <높은산>,
저건 <낮은산>... 정기가 쎈 산이네, 약한 산이네...등등 여러가지
상대적인 가치를 부여하지요. 하지만 정작 <산>이란 존재는 그냥
<산>일 뿐이고 존재할 뿐입니다. 산이란 존재가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또 우리는 <물>을 보고 그냥 물로서 받아들이지 않고 <깨끗한
물> <더러운 물> <찬물> <더운물> <무서운
물> <좋은 물> <나쁜물> 등등... 여러가지 가치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물이란 존재는 그냥 <물>일뿐 거기에는 어떤 상대적인
가치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단지 그걸 인식하는 인간의 <인식>과
<가치기준>이 변할뿐이지요. 어떤 사람에게는 <낮은 산>도
다른 사람에게는 <높은산>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시원한
물>도 어떤 사람에게는 <뜨거운 물>이 될 수 있듯이 사람들의
가치기준은 사람에따라 생각에 따라, 또 시대에 따라 변해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현재 자신들의 가치기준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계속 이렇게 모든것에 <가치판단>이라고 하는 색안경을
끼고 그것을 보고, <관념>이라는 <거름막>으로 그 정보를
걸러 받아 들임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단지 존재의
한 단면이나 아니면 겉껍데기를 실재라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오해중에 가장 큰 오해가 바로 <나>라고
하는 부분이겠지요.정작 <나>라고 하는 존재는 육체 속에 갖혀
있는 물질적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몸이 나"라고 하는
<동일시>와, 보이지 않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 우리의 <관념들>이
우리 자신을 이렇게 작고 왜소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가치 판단을 내려 놓고(즉 머리로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인식하지 않고) 그냥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때(가슴으로서
느낄 수 있을때...) 우리는 그때야 비로소 진실을 볼 수 있는 밝은 눈과,
진실을 느낄 수 있는 밝은 가슴과,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밝은 머리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