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사과나무가 되기 위해서
사과가 사과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사과는 먼저 사과가 되어야 합니다.
사과가 사과가 아닌 오렌지가 된다면 사과는 결코 사과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사과가 사과가 되었을때
비로소 사과는 자기 자신을 인식하며 사과나무를 알게 됩니다.
사과가 사과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과를 사랑해야 합니다.
나혼자만이 사과가 아니라 옆에 달린 사과도 똑같은 사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벌레먹고 못생긴 저 사과까지도 나랑 똑같은 사과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직 자신만이 사과이고 오직 자기만이 잘났다고 생각한다면
사과는 언제까지나 그냥 사과일뿐입니다.
사과가 사과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사과잎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자신과 동떨어져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과잎을 사랑할때
비로소 사과는 자신과 사과잎을 연결하고 있는 사과줄기를 알게 되고
사과줄기를 알게 될때 자신의 생명의 원천인 위대한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과가 사과나무가 되기위해서는
자신이 사과껍질속에 갇힌 작고 약한 존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이 위대한 뿌리와 은혜로운 가지와 성스러운 잎새와
진실로 하나임을 가슴속으로 느껴야만 합니다.
생명의 원천인 뿌리와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과가 자신의 뿌리를 깨닫게 될때
비로소 사과는 죽음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생명은 영원함을 알게됩니다.
비로소 사과는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떨어지는 사과를 기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과는 자신을 파먹는 사과벌레까지도 사랑하고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수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살점까지도 모두 내어주고 사과는 웃으면서 떠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할때 사과는 땅으로 떨어져 생명의 원천인 뿌리로 돌아갑니다.
자신과 사과나무사이에 어떠한 분리도 없음을 깨닫고 인정할때
사과는 비로소 자신이 지금껏 사과나무였음을 알게 됩니다.
이제 사과는 커다란 사과나무가 되었습니다.
행복한 사과나무가 되었습니다.....
(2000.8.21. 김호중)